‘꽃보다 할배’ ‘무한도전’ ‘진짜사나이’ ‘개그콘서트’…. 이들 프로그램에는 공통점이 있다.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는 인기 예능 프로그램이란 사실과 동시에 출연진이 동반 출연하는 단체 광고의 주인공이란 점이다.
케이블 최고 인기 예능 프로그램인 tvN ‘꽃보다 할배’의 네 할배들(이순재·신구·박근형·백일섭)은 최근 들어 광고계의 러브콜을 끊임없이 받고 있다. LG 유플러스 TV 광고 속 할배들은 프로그램의 콘셉트를 그대로 녹여낸 익살스런 모습으로 보는 재미를 선사한다. 뿐만 아니라 모바일 게임의 광고모델로 나서 업계 최고 몸값인 6개월에 1억원 상당의 출연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KBS 2TV ‘개그콘서트’는 단체 광고의 노다지다. ‘용감한 녀석들’, ‘네가지’ 등 인기 코너에 출연한 개그맨들은 속속 광고계에 진출했다. 최근에는 허경환, 김지민, 양상국이 롯데주류 청하의 모델이 됐다. 롯데주류는 이들을 통해 “독특한 캐릭터와 유행어를 살려 즐거운 술자리에 어울리는 술이란 이미지를 보여 줄 것”이라고 전했다.
장수 예능 프로그램인 MBC ‘무한도전’ 멤버 유재석, 박명수, 정형돈, 노홍철, 하하는 지난 3월부터 코카콜라 광고에 동반 출연하고 있다. 하하의 하이브리드 댄스, 정형돈의 진상 댄스, 박명수의 딱따구리 흉내 등 그동안 ‘무한도전’에서 보여줬던 멤버들의 캐릭터를 그대로 살린 광고다.
부활한 MBC ‘일밤’의 인기에 힘입어 출연진도 광고계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아빠! 어디가?’를 통해 짜파구리를 유행시킨 가수 윤민수-윤후 부자와 방송인 김성주-김민국 부자는 농심 짜파게티 광고 모델로 나섰다. KT 광고에는 성동일-성준, 윤민수-윤후 부자가 모델로 출연했다. ‘진짜사나이’에서 활약하고 있는 ‘긍정 병사’ 류수영과 ‘아기 병사’ 박형식도 농심 신라면 모델로 발탁됐다. 이들 광고는 전체 출연진이 아닌 일부만 모델로 캐스팅해 눈길을 끈다. 농심 관계자는 “방송을 통해 보여준 모습과 제품 이미지를 동시에 고려해 모델을 선정한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렇게 인기 예능 프로그램 출연진의 단체 광고가 봇물을 이루는 이유는 간단하다. 높은 광고 효과를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광고계 관계자는 “트렌드에 민감한 광고 시장의 특성상 이들이 광고계의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단체 광고의 경우 출연료는 어떻게 정산될까. 대부분 각자 다른 금액을 받는다. 프로그램 내에서는 한 팀이지만 각 멤버별 몸값은 큰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개그콘서트’ 출연 개그맨들을 대거 보유하고 있는 코코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출연료는 기본적으로 차등 지급된다”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팀 단위 단체 광고 섭외가 들어오는 경우에는 팀 내부에서 (출연료를) 조율해서 나눈다”면서 “멤버별 연차나 인지도에 따라 나누는 경우도 있고 협의하에 균등하게 나누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인기리에 첫 번째 시즌을 마친 tvN 군디컬 드라마 ‘푸른거탑’ 멤버들은 출연료를 여섯 명이 똑같이 나눴다. 광고계에서 미미한 존재였다가 ‘푸른거탑’을 통해 인기 스타로 급부상했기에 가능했다는 것이 관계자의 귀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