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린계 대부’ 안용구씨 별세

입력 2013-08-16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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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석·김영욱·정경화·강효 등 키워, 北 인민예술축전 참여… 통일운동도

‘바이올린계의 대부’ 재미 바이올리니스트 안용구씨가 지난 14일 별세했다. 향년 85세.

16일 미국의 친북 성향 인터넷 매체인 ‘민족통신’에 따르면 안용구씨는 지난 13일 저녁 6시께 2층으로 올라가다 넘어지면서 머리에 큰 충격을 받아 뇌출혈이 발생,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안씨의 부인 김정현씨는 민족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남편은 조국의 통일을 갈망하다가 세상을 떠났다”며 “오는 9월 북한을 방문할 계획이었다”고 말했다.

1950~60년대 한국 현악교육에서 중요한 축을 담당한 안씨는 강동석, 김영욱, 정경화, 강효 등 대형 바이올리니스트를 길러낸 인물로 유명하다.

1928년 원산의 의사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여섯 살 때 소아마비를 앓고 집안에 거의 가둬지다시피 하다가 우연히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을 듣고 감동해 바이올린을 배우기 시작했다.

집안의 반대로 독학으로 바이올린을 익힌 안씨는 서울대 음대 전신인 경성음악전문학교의 첫 입학생이었으며, 6·25 전쟁 후 서울대 교수가 됐다.

그는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 유학하고 돌아와 KBS교향악단·서울시립교향악단의 악장을 맡았으며 안용구현악합주단과 현악3중주단·4중주단을 조직해 실내악을 보급하는 데도 힘썼다.

1968년 미국 피바디음악대학의 초청을 받아 이민을 간 안씨는 당시 군사정권의 언론 탄압으로 폐간 위기에 처한 동아일보 후원 음악회를 열었고, 이 일을 계기로 반체제 인사, 친공산주의자로 몰렸다.

이후 안씨는 통일운동에 참여하면서 윤이상씨와의 인연으로 북한을 방문하기 시작했다.

지난 2010년 4월에는 재미교포예술단을 이끌고 방북, 김일성 주석의 생일을 맞아 열린 ‘제2차 4월의 봄 인민예술축전’에도 참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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