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강덕수 회장은 지난 6일부터 12일까지 5거래일간 보유주식 92만3222주를 장내 매도해 43억1000만원을 현금화했다. 이번 지분 매각으로 강 회장의 STX 지분율은 8.28%에서 6.75%로 줄었다. 포스텍 등 특별관계자 7인을 포함한 지분율도 13.52%에서 11.99%로 축소됐다.
STX그룹주는 지난 2일 단기과열 완화장치 발동으로 매매거래가 정지됐고 5일 거래 재개일에는 하한가로 장을 마쳤다. 6일 역시 장 초반 차익 실현 매물 증가 여파로 하한가를 기록하다가 오후 들어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대부분의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강 회장이 보유 지분 매각을 시작한 시점은 지난 6일이다. 이후 12일까지 5거래일간 92만주를 장내 매도했고 이 기간 STX 주가는 85.52% 급등했다.
눈에 띄는 대목은 지난 14일 STX팬오션과 STX조선해양이 반기보고서상 검토의견 ‘거절’을 받으면서 16일에는 STX를 비롯한 그룹주 전체가 동반 급락했다는 사실이다.
강 회장이 보유지분을 매각하면서 납부해야 할 세금은 ‘일감몰아주기 과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감 몰아주기 과세는 계열사에 일감을 몰아줘 얻은 지배주주의 자본이득을 사실상 증여로 간주하고 증여세를 부과하는 제도다. 과세 대상 기업은 지난달 말까지 국세청에 증여세를 신고·납부해야 했지만 강 회장은 자금 부족으로 세금을 납부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채권단은 STX그룹의 STX, STX중공업, STX엔진, 포스텍 등 4개 계열사에 대한 실사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