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일간 지속되며 사상 최장기간 비를 뿌렸던 장마도 맥주 소비를 꺾지는 못했다. 주류업계에서는 긴 장마로 인해 기온이 내려가고 야외활동이 줄어들어 올 여름 맥주 소비량이 작년보다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오히려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편의점 CU에 따르면 장마와 폭염이 이어진 지난 7월과 8월(1~15일) 맥주 매출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1.7%, 10.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세븐일레븐도 지난 7월 매출이 8.3% 증가했고, 8월에는 13.4%나 늘어났다. 8월 들어 찜통더위가 계속되면서 맥주 소비가 점차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무더위를 피해 집보다는 전국 주요 피서지나 가까운 공원 등 야외 장소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캔맥주의 매출이 크게 올랐다. 세븐일레븐에서 지난 7월 8.5%에 머물렀던 캔맥주 매출은 8월엔 20.1%까지 올랐다. 반면 병맥주는 지난 달 7.9%에서 1.3%로 6.6% 줄어들었다.
일반적으로 장마가 길어지면 맥주 소비는 줄어드는 상관관계가 있다. 하지만 이번 장마는 중부지방에 걸쳐 집중되는 동안 남부지방에는 폭염이 계속돼 남부 매출이 중부의 부진을 상쇄했다는 분석이다.
7, 8월이 대목인 맥주는 찜통더위가 이어지면서 판매량이 급증할 전망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맥주 등 여름 상품들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