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지웅 “시국선언은 오버, 촛불은 취미활동 이상의 당위 없다”

입력 2013-08-19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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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론가 허지웅씨가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에 대해 “시국선언은 오버, 촛불은 취미활동 이상의 당위가 없다”는 표현을 사용해 논란이 되고 있다.

허지웅은 18일 자신의 트위터(@ozzyzzz)를 통해 “솔직히 국정원 이슈는 문제지만 시국선언은 오버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의 촛불도 취미활동 이상의 충분한 당위를 찾을 수 없습니다. 이에 다른 대안을 찾을 수 없다면 야권에 당분간 희망이 없다는 방증일 것입니다”라고 밝혔다.

이 트윗은 “허지웅님은 시국선언 동참 안함?”(‏@dnwistmfmz***)이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허지웅은 “아프지만 이게 내 의견”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 트위터리안이 “허지웅이 일제강점기에 태어났으면 3.1운동은 시기상조라고 말했으려나?”(@justinod***)라고 묻자 그는 “지저스.. 그러니까 비극을 극화시키기 위한 자기 중심의 서사를 위해 상황을 부풀리는 게 문제입니다. 상황에 맞는 대처 방안이 있기 마련인데 그저 촛불”이라고 답했다.

이같은 발언이 논란이 되자 그는 “한 줌 남은 진보정당 지지자로서, 정말 능력있는 보수와 겨룰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 생각해보니 지금의 비종북 진보정당이 수사도 능력도 실천도 딸리는 건 NL 탓이 아니라 합당한 상대가 없어서이기 때문. 민주당이든 민주당 지지자든 정신 차리길”이라고 적었다.

이어 “정의는 세상이 몰라준다면서요? 그렇다면 제발 정의롭게 말고 똘똘하게 행동합시다. 지금 촛불을 들고 시국선언을 하면 박근혜가 대국민사과하고 하야합니까? 민주당은 그런 식으로밖에 대응 못합니까? 국민 볼모로 징징대는 거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어요?”, “가짜 절대악을 설정해두지 않고서는 너무 슬퍼서 견딜 수 없는 개인의 슬픔을 이해하지 못하는 게 아니라, 그걸 이해하기 때문에 그런 식으로 대응해서는 안된다는 겁니다. 왜 자꾸 동화 속으로 뛰어 들어갑니까”, “죄다 자기가 프로도고 대한민국은 중간계고 박근혜가 사우론이고 절대반지가 안철수고 모르도르 화산이 대선이라니 그 끝에 골룸이 너 자신이었던 걸로 판명나면 그때는 또 어떤 정신승리를 내놓을 겁니까. 또 다른 비극 서사겠지. 호빗? 현실에 프리퀄은 없어요” 등의 의견을 냈다.

“그렇다면 대체 국정원 사건과 관련하여 허지웅씨께서 생각하시는 똘똘한 저항법은 대체 뭔가요?”(@X_b***)라는 질문에는 “일단은 합의된 틀 안에서 다루고 안 되면 다른 공략법을 찾아야죠. 촛불과 시국선언은 과잉대응. 류랑 사가트가 싸울 때 무조건 이길 수 있는 방법을 논하는 것도 아니고 싸울 때마다 전원 내리고 다시 켜라는 대안을 제시할까요?”라고 답했다.

허지웅은 “촛불 몇 번 들어보고 세상 무너진다 과잉 대응하는 깨시민 노릇하는 건 그러려니 하는데 하물며 거기다 운동권부심까지 들어가며 ‘우리는 행동을 했다! 너는 무슨 행동을 했음둥?’이라고 말하는 건 좀 웃기다. 대체 그 정의로움은 DJ, MH 정권 때 뭐했음?”이라며 “미치고 환장할 노릇. 그래서 니들은 DJ와 MH정권 때 대체 나와 어떻게 다른 유토피아를 살았기에, 농부가 자살하고 철탑 노동자가 분신하는 시위 현장에서 쳐 맞고 병원 가는 현실과는 다른 시공간을 살았기에 나한테 그런 부심을 들이대느냐는 말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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