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오는 21일(현지시간) 이집트 사태 논의를 위해 긴급 외무장관 회의를 개최한다고 주요 외신이 19일 보도했다.
헤르만 반롬푀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마누엘 바로소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공동성명에서 “최근의 이집트 폭력사태는 극도로 우려스러운 상황으로 폭력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전했다.
반롬푀이 의장과 바로소 위원장은 “EU는 수일 내에 이집트와의 관계를 재검토할 것”이라면서 긴급 외무장관 회의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EU가 지난해 11월 이집트에 약속한 원조 계획의 이행 여부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집트에 대한 무기수출 중단에 대해서도 논의할 전망이다.
유럽은 차관과 무상원조 형태로 유럽이 2012∼2013년 이집트에 50억 유로(약 7조4000억원) 정도의 지원을 약속했다.
이 중 10억 유로는 EU가, 나머지는 유럽투자은행(EIB)과 유럽부흥개발은행(EBRD)이 지원한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 외무장관 사우드 알파이살 왕자는 이날 “미국을 비롯한 서방이 이집트에 대한 경제원조를 중단하면 아랍·이슬람권 국가들이 공동으로 이집트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드 왕자는 “아랍·이슬람 국가들은 부유하다”면서 “우리는 이집트를 돕는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집트 전역에서는 지난 주 사흘간 벌어진 군인·경찰과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 지지 시위대의 유혈 충돌로 1300명 가까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공화당 중진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지난 달 3일 이집트 군부가 무르시를 축출하자 정부에 연간 13억 달러 규모의 이집트 군사원조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다른 일부 의원들은 그러나 이집트 원조 중단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협상과 수에즈 운하에서 누리는 미국의 권리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