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유관기관 노조위원장들이 대거 교체됐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증권금융은 오는 22일 노조위원장 선거를 치른다. 이번에 노조위원장 단독 후보로 입후보한 최경삼 수석 검사역은 전직 노조위원장을 거친‘강성’으로 분류된다. 사실상 단독 입후보는 조합원들의 찬반 투표를 가려 선임되므로, 최 수석 검사역의 당선이 확실시 되고 있다.
강성으로 분류되고 있는 유흥열 전 한국거래소 노조위원장도 지난 4월 치러진 제 26대 노조위원장 선거에서 2차 투표까지 접전을 벌여 당선됐다.
유 위원장은 당선이후 김봉수 전 이사장의 업무 중단과 임원 인사 개입 의혹 등을 전면 비판했었다. 특히 최근 공모절차를 진행하다 중단된 거래소 차기 이사장 선임에 대해서도 20일 즉각 재개할 것을 촉구했다. 유 위원장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자본시장의 중심인 거래소 이사장직을 공석으로 비워둔 채 방치하는 것은 직무유기”라며 “민·관·정 출신은 중요치 않고 치밀한 도덕성 검증을 통해 자본시장 본연의 목적을 수행할 수 있는 사람을 이사장으로 선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예탁결제원과 한국금융투자협회도 새 얼굴로 교체됐다.
지난 4월 당선된 조욱상 예탁결제원 노조위원장은 최근까지 김경동 사장의 퇴진 압박 운동을 진행해왔다.
지난 1일자로 임기를 시작한 이호찬 금투협 노조위원장은 신진파로 분류된다. 박영선 민주당 의원의 보좌관 출신인 이 위원장은 어려움에 처한 금투업계의 이익 대변에 적극 나선다는 입장이다.
이 위원장은 “최근 은행권에서 증권사들의 고유 업무를 침범하려는 움직임이 보여 업계의 어려움을 대변하기 위해 나설 것”이라며 “이를 위해 정치권과의 연대도 적극 모색중”이라고 밝혔다.
업계 내부적으로는 어려워진 업황을 맞아 강성이거나 센 공약을 내건 노조위원장들의 세대교체를 의미 있게 평가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업황 불황으로 구조조정이 불가피해지자 직원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강성 위원장을 원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