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다시 몰아친 공포...홍콩·싱가포르도 위험하다

입력 2013-08-21 08:34 수정 2013-08-21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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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인니·태국 환율 급등...기재부·금융위·금감원·한은, 위기 대응 공조

아시아가 휘청이고 있다. 미국 국채금리 상승으로 출구전략 공포가 현실화하면서 인도를 중심으로 아시아 경제가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제2의 외환위기가 터질 수 있다는 주장까지 나오면서 20일(현지시간) 아시아 주요국의 외환·증시·채권시장이 일제히 요동쳤다.

인도 루피 환율은 이날 달러 대비 64루피를 돌파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인도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9.5%에 육박했다. 이는 지난 2001년 이후 최고치다

태국 바트 환율은 장중 31.76바트를 기록하며 지난해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종합지수는 전날 5% 이상 폭락한 데 이어 이날 역시 3.21% 떨어졌다. 루피아 가치도 급락하면서 환율은 1만700루피아를 돌파했다. 이는 4년 4개월 만의 최고 수준이다.

아시아를 둘러싸고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것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출구전략에 돌입할 경우, 투자자금이 일시에 빠져나가면서 경제가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들어 개발도상국 상장지수펀드(ETF)에서는 84억 달러가 유출됐다. 반면 같은 기간 미국증시 ETF에는 950억 달러의 자금이 유입됐다. 뱅크오프아메리카(BoA)와 메릴린치글로벌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올 들어 신흥국 주식시장에서 21억 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아시아를 비롯한 신흥시장에서 이탈한 자금이 선진국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아시아의 신흥국은 물론 홍콩과 싱가포르 등 선진시장 역시 안전하지 않다는 주장도 나왔다. ANZ뱅크는 보고서를 통해 아시아에 ‘도미노’ 현상이 확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금리상승과 함께 자본비용 증가로 아시아 주요국이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ANZ뱅크는 미국발 출구전략 여파와 함께 부동산시장의 거품으로 싱가포르와 홍콩 경제가 위험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동남아시아 국가에 대한 위기설 확산으로 금융시장이 출렁이자 모니터링 강도를 격상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21일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한국은행 등 관계당국은 조기경보시스템을 운영하면서 시장 점검 내용을 실시간으로 교류하고 있다.

거시경제금융회의도 수시로 열어 글로벌 자금흐름과 외화유동성 등 상황 인식과 대응 방향을 공유하고 있다.

관계당국은 다만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가시화하면서 상대적으로 경제 펀더멘털이 약한 신흥국을 중심으로 자금 이탈이 가속화되는 현상이 기존에 예상했던 수준을 벗어나지 않는 것으로 보고 과도한 대응은 자제하는 모습이다.

금융당국은 과도한 단기 외환 차입을 자제하도록 하는 등 대응 방안을 금융사에 권고할 방침이다.

금감원은 국내 금융사의 외환차입 동향 점검을 강화하고 증권사 등 금융사를 대상으로 미국의 양적완화 조정에 따른 위기대응능력평가(스트레스테스트)를 지속적으로 실시해 위험 요인을 사전에 막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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