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인도발 위기 확산...미국 출구전략 뇌관 공포

입력 2013-08-21 09:12 수정 2013-08-21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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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위기설의 시발점은 인도다. 인도의 통화는 물론 주식과 채권시장이 동시에 무너지고 있다.

환율 급등으로 경제 붕괴설이 확산하고 있는 상황에서 인도 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요청설을 부인하고 있지만 시장의 불안은 커지고 있다.

인도 루피 환율은 올들어 15% 급등한 상태다.

인도 재무부는 전일 IMF 구제금융 신청 방안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고 인도 일간지 이코노믹타임스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도 정부가 막대한 경상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루피화 국외 채권 발행까지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시장의 우려는 증폭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인도가 루피화 국외 채권을 처음으로 발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인도의 한 고위 당국자는 루피화 국외 채권이 국채 또는 준 국채로 발행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규모를 비롯해 세부사항은 정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해외투자자들의 불안을 해소하고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인도를 둘러싼 먹구름이 더욱 짙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UBS는 루피 환율이 추가로 10% 넘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UBS의 전망이 맞다면 루피 환율은 70루피대로 상승하게 된다.

인도중앙은행 총재로 내정된 라구람 라잔 전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지난 6일 금융위기를 해소할 수 있는 ‘마술 지팡이’는 없다고 고백한 상황에서 투자심리가 안정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인도의 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은 5.6%에 달한다. 인도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GDP의 3%에 해당하는 자금을 풀었다. 서민 생계 지원을 위해 방만한 보조금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것도 경제에는 부담이 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인도가 에너지의 상당 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외풍에 취약하다면서 인도 경제가 내부적인 요인과 함께 대외적인 악재에 따라 출렁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프리얀카 키쇼어 스탠다드차타드 투자전략가는 “인도의 최근 조치에 대해 시장은 의문을 갖고 있다”면서 “당국에 대한 기대가 있었지만 제시된 카드들에 실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JP모건체이스는 이날 인도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하고 환율이 추가로 올라가면 등급을 더 내릴 수 있다고 밝혔다.

태국 역시 상황은 다르지 않다.

태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 0.3%를 기록했다. 태국은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하면서 기술적인 침체에 진입했다. 전망도 암울하다. 당국은 올해 예상 성장률을 당초 4.2~5.2%에서 3.8~4.3%로 하향했다.

프라산 트라이랏와라쿤 태국중앙은행(BOT) 총재는 바트 약세에 대해 태국 경제의 기초가 튼튼하기 때문에 우려할 사항은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환율은 1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시장에는 아시아를 중심으로 신흥경제가 당분간 회복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신중론이 힘을 얻고 있다. 경제전문방송 CNBC는 그동안 신흥시장이 성장둔화에도 불구하고 유동성에 힘입어 버텼지만 미국의 출구전략을 계기로 휘청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을 비롯해 선진국 경제가 상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금이 일제히 빠져나갈 수 있다고 CNBC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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