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완 매일유업 회장, 신세계와 손잡고 외식업 영토확장

입력 2013-08-22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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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완 매일유업 회장. 사진 이투데이 DB
김정완<사진> 매일유업 회장이 신세계와 손잡고 외식사업 확대에 나섰다. 브랜드 강화는 물론 소비자 저항이 심해 우유 가격을 올리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신사업으로 타개하려는 자구책이다.

매일유업은 지난 6일 신세계백화점 본점 지하 1층 델리 존에 자사 외식 브랜드 ‘크리스탈 제이드 딤섬’매장을 오픈했다. 2010년 이 브랜드를 인천점, 영등포점에 들여놓은 지 3년 만이다.

김 회장은 선친과 달리 공격적인 외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외식사업에 가장 중요한 장소 확보를 위해 신세계와 전략적인 관계를 맺고 막강한 우군으로 삼는 전략이다.

실제로 김 회장의 커피전문점 사업인 ‘폴바셋’은 지난 2009년 신세계 강남점 1층에 1호점을 내면서 시작했다. 당시 신세계는 ‘폴바셋’의 개점을 위해 수년 동안 1층에서 운영해온 계열사 스타벅스를 5층으로 올려보내는 강수를 두기도 했다.

이러한 신세계와의 전략적인 관계에 힘입어 ‘폴바셋’은 강남점과 영등포점에 이어 지난해 4월 의정부점을 열었다. 현재 폴 바셋을 운영하는 엠즈씨드의 대표이사는 매일유업 외식사업본부의 석재원 폴 바셋 사업팀장으로 김 회장과 김선희 매일유업 부사장이 이사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크리스탈 제이드’는 김 회장이 평소에 남 다른 신경을 써왔다는 점에서 신세계 본점 출점의 의미는 어느 때보다 크다.

김 회장은 지난해 10월 8일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 에비뉴엘 뒤편 건물 지하에 ‘크리스탈 제이드’레스토랑을 열고 다음날 직접 찾아가 시식을 했다. 당시 이 매장은 핫팟 레스토랑 콘셉트로 열었지만 오는 9월 9일 딤섬을 강조한 신세계 본점 매장과 동일한 광둥식 콘셉트로 리뉴얼해 재오픈할 계획이다.

김 회장의 맞수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의 외식사업 일치프리아니는 신세계 본점에만 출점한 상태다. 이에 업계는 김 회장과 신세계와의 관계를 눈여겨보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매일유업과 특별한 파트너십이 있는 것은 아니다. 본점 지하 1층 만두 점포가 비어서 안정적인 업체를 찾던 중 매일유업이 들어오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 회장은 창업주인 고(故) 김용복 회장으로부터 2006년 초 경영권을 물려받으면서 외식사업 보폭을 확대했다. 김 회장의 외식사업으로는 ‘더 키친 살바토레 쿠오모’, ‘만텐보시’, ‘크리스탈 제이드’, ‘달’등이 있다.

한편, 매일유업은 남양유업 사태로 반사이익을 얻으면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조원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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