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땅에 ‘차이나머니’ 러시

입력 2013-08-22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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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소유토지 245만㎡…여의도 면적과 맞먹어

제주도 토지 구입에 ‘차이나머니’(중국계자금)가 대거 유입되고 있다. 지난 2010년 시행된 부동산 투자이민제도가 효과를 보고 있는 데다 각종 개발사업의 열기까지 더해져 제주 토지시장은 부동산 장기 침체 속에서도 나홀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22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현재 중국인 소유의 제주도 토지 면적은 245만5422㎡로 여의도(290만㎡) 면적과 맞먹는 수준이다. 나라별로 보면 1위는 미국(368만1460㎡)이고 3위는 일본(218만5430㎡)이다.

특히 최근 증가율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지난해만 해도 일본에 이어 3위였으나 올 들어 추월에 성공했고, 올 2분기(4~6월)에 거래된 중국인 소유 토지만 489필지·24만202㎡로 미국(33필지·4만7808㎡)·일본(7필지·1952㎡)보다 압도적으로 많다.

이같은 투자 열기의 배경에는 2010년 2월부터 시행된 ‘부동산 투자이민제도’가 있다. 이 제도는 일정 금액(제주도 기준 50만달러 이상)을 투자해 휴양체류시설을 매입한 외국인과 가족에게 영주권(거주자격 취득 후 5년 이상 체류시)을 주는 제도로 제주도에서 국내 최초로 시행됐다.

제도 도입 후 중국인 소유 제주도 토지 면적은 수직상승했다. 2007년 2만2000㎡에서 2010년에는 4만9000㎡으로 소폭 늘었다가 2011년 143만6000㎡, 2012년 192만9000㎡, 2013년(6월 현재) 245만5000㎡로 6년새 110배나 불어난 것이다.

중국인 투자수요 증가는 전반적인 제주도 토지 거래시장의 촉매제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제주도의 지난해 토지거래량은 4만1997필지, 6960만㎡로 전년 대비 필지수는 14.7%, 면적은 30.5% 증가했다.

경매시장에서도 몸값이 오르고 있다. 22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제주도 토지의 7월 낙찰가율이 100%를 넘었고, 8월 들어서는(20일 기준) 114%를 기록했다. 월별 낙찰가율이 100%를 넘은 것은 2008년 9월 163%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부동산 투자이민제도를 시행한 이후 중국인 투자수요가 몰리면서 제주 토지시장이 열기를 띠고 있고, 신화역사공원·헬스케어타운·첨단과학기술단지·영어교육도시·항공우주박물관 등 제주 곳곳에서 개발사업이 진행 중이라는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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