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교수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케임브리지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27세였던 1990년 한국인으로선 최초로 동 대학 교수로 임용돼 현재까지 경제학과 교수로 강단에 서고 있다.
2003년 신고전학파 경제학에 대안을 제시한 경제학자에게 주는 뮈르달 상을, 2005년에 경제학 지평을 넓힌 경제학자에게 주는 레온티에프상을 최연소로 수상해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올 4월엔 영국 월간지 ‘프로스펙트’가 조사한 ‘올해의 세계 사상가 65인’ 가운데 18위에 오르기도 했다.
장 교수 집안은 그야말로 수재 가문이다. 부친은 3선 국회의원을 지낸 장재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이고, 동생 장하석씨는 공교롭게도 장 교수와 같은 케임브리지대에서 과학철학과 석좌교수로 재직 중이다. 장하성 고려대 교수와 장하진 전 여성가족부 장관은 장 교수의 사촌이다.
그는 일년 중 주로 여름방학 기간을 이용해 한국을 찾지만, 활발한 저술 활동으로 국내 팬들과의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저서로는 이명박 정부 시절 국방부 ‘불온도서’로 꼽혀 논란이 됐던 ‘나쁜 사마리아인들’을 비롯해 ‘사다리 걷어차기’ ‘개혁의 덫’ '쾌도난마 한국경제’ ‘국가의 역할’ ‘나쁜 사마리아인들’ ‘다시 발전을 요구한다’ 등이 있다.
지난 1년 반 동안은 일반인을 위한 경제학 입문서를 집필, 내년 5월께 출간할 예정이다. 장 교수는 “주요한 경제이론 9가지를 추려 각 장단점과 배울 점을 소개할 것”이라며 “현실경제의 규모, 중국경제가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 등 실제적인 숫자도 들어 일반인들이 경제를 이해하는 데 도움 줄 수 있는 책”이라고 전했다.
한편 장 교수는 현 정부는 물론 정치권에서도 영입대상 1순위다. 지난 대선과정에선 당시 박근혜 후보 측의 러브콜을 받았지만 캠프에 합류하지 않았다.
그는 “국내에서 가르칠 기회가 있으면 하겠다”면서도 “정치적 또는 행정적 자리는 전혀 관심 없다. 책 열심히 읽고 쓰고, 언론에 기고하면서 대중과 소통하는 것이 한국에 더 공헌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963년 서울 출생 △서울대 경제학 학사 △영국 케임브리지대 경제학 석·박사 △케임브리지대 경제학과 교수 △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회 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