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남양유업 개구리 분유 논란, 진실성이 우선

입력 2013-08-22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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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제품이 맞지만, 제조공정 중 개구리는 들어갈 수 없습니다.”

“개구리 사체가 발견된 분유는 아직 남양유업 제품인지 모릅니다. 제조사가 밝혀지면 공식 대응하겠습니다.”

남양유업 분유에서 개구리 사체가 검출됐다는 소식으로 논란이 일어난 21일. 남양유업 홍보실은 언론매체에 따라 오전 내내 전혀 다른 대응을 펼쳤다. 진실은 무엇일까.

이미 당일 아침부터 해당 제품은 남양유업이 제조한 것으로 사실상 밝혀진 상황이었다. 물론 기자도 포털 및 식약처에서 확인 후 회사 측의 공식입장을 들어볼 요량이었다.

차라리 일관되게 ‘아직 모른다’라고 대응했다면 남양유업에 대한 신뢰가 바닥으로 떨어지진 않았을 것이다. 제조사가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추후 정확하게 판면되면 대응하겠다는 것은 조금이라도 시간을 벌어보겠다는 심산으로 이해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남양유업은 전혀 다른 내용의 답변을 언론 매체별로 각기 흘리며 혼란을 일으켰다.

21일 오후 2시경 남양유업은 입장을 밝혔다. 남양유업은 “분유 생산라인은 완전 무인 자동화 공정으로 외부와 차단, 밀폐돼 있어 이물질이 혼입될 수 없다”며 “피해를 주장하는 소비자는 지역 여건상 개구리 등의 생물이 많기 때문에 다 먹은 분유 캔으로 오인해 어린이 중 한 명이 죽은 개구리를 분유 통에 넣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개구리 혼입 시점은 수사결과가 나오면 밝혀진다. 제조공정 중 혼입됐다면 남양유업은 머리 숙여 사과할 수도 있다. 소비자의 실수에 의한 것이라면 풍파를 겪은 남양유업은 안도의 한숨을 내 쉴 것이다.

그러나 그 이전에 남양유업 직원들의 윤리의식부터 바로 잡아야하지 않을까. 진실한 대응은 기업이 신뢰를 얻는 길이다. 상황을 모면하기 위한 임기응변식의 대처는 정답이 아니다.

남양유업 직원의 막말로 인해 불매 운동까지 벌어졌던 것이 불과 얼마 전이다. 아직 남양유업은 바뀐 것이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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