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준수와 정성화가 그들이다. JYJ 김준수는 최근 가장 핫한 뮤지컬 배우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김준수는 7월 26일 막을 올린 ‘엘리자벳’에서 가수 박효신, 배우 전동석 등과 함께 죽음 역으로 트리플 캐스팅됐다. 특히 지난 15일 그가 출연하는 총 14회차 전석이 5분 만에 동났다. 한때 주요 예매처 등에서 표를 구하지 못한 팬들이 예술의전당 홈페이지로 접속해 예매 페이지가 마비되는 소동까지 일었다. 소속사 씨제스 엔터테인먼트는 “김준수의 재연 소식에 티켓 전쟁이 치열했다”며 “추가 오픈한 시야 장애석까지 모두 팔려나가는 등 3만석이 매진됐다”고 밝혔다.
김준수는 JYJ의 멤버로서의 입지를 무난하게 뮤지컬로 이어갔다. 티켓파워 면에서 단연 최고의 뮤지컬 배우로 거듭났다는 평까지도 나왔다. 올 1월 한해 동안 티켓파워를 보여준 작품과 배우를 가리는 인터파크 ‘골든티켓어워즈’에서 뮤지컬 남자배우상에 이름을 올린 것은 뮤지컬계에서 그의 입지를 보여준다.
‘골든티켓어워즈’에서 그와 치열한 경합을 벌인 배우가 정성화다. 정성화는 지난해를 뜨겁게 달군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주인공 장발장 역을 연기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올 9월 초까지 10개월간의 장기간 공연을 소화한 정성화는 이례적인 단일 캐스팅으로도 주목받았다. 그가 가진 티켓파워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4월부터 진행된 서울 공연에서 150회 동안 유료객석 점유율 85%, 총 20만 관객을 불러모았다. 전문가들은 정성화의 티켓파워는 그의 안정적인 연기가 바탕이 됐다고 평했다. 원종원 뮤지컬 평론가는 “정성화는 타고난 가창력을 소유했다”며 “작품을 이해하는 점에서도 뛰어나다”고 그의 장점을 설명했다.
뮤지컬에서 막강한 티켓파워를 보여주는 두 남자 틈에서 여성의 자존심을 지킨 배우는 옥주현이다. 옥주현은 ‘골든티켓어워즈’ 뮤지컬 여자배우상을 거머쥐었다. 지난 2005년 뮤지컬 ‘아이다’로 데뷔한 이후 옥주현은 ‘아이다’ ‘몬테크리스토’ ‘엘리자벳’ ‘루돌프’ ‘레베카’ 등을 통해 뮤지컬 관객들에게 꾸준한 인기를 얻었다. 옥주현은 뮤지컬계로 입문한 1세대 아이돌로서 많은 편견을 이겨냈다. 그 원동력은 노력이었다. 옥주현은 ‘골든티켓어워즈’ 뮤지컬 여자배우상을 받은 후 “그 인물이 되기 위해 자료를 헤집고 다닌 다든가, 연습을 많이 한다든가, 이런 게 쌓이면 많은 힘이 되는 것 같다”며 “사실 그게 없으면 정말 믿을 게 없다”고 말했다.
아이돌 또한 뮤지컬계의 강력한 티켓파워로 부상했다. 최근 뮤지컬계에는 아이돌 스타들의 진출이 도드라졌다. 특히 지난 19일 개막 전 기자간담회가 열린 ‘보니앤클라이드’에는 제국의아이들 박형식과 샤이니의 키 영향으로 취재진이 북새통을 이뤘다. 한때 뮤지컬계 대표 티켓파워를 과시했던 배우 남경주는 지난해 8월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아이돌의 해외 팬들이 뮤지컬을 관람하러 온다”며 “그들의 일본 팬이 뮤지컬을 관람하러 오기도 했다. 그런 면에서 아이돌의 티켓파워가 큰 편이다”라고 뮤지컬계의 흐름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