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동통신업체 차이나모바일이 유럽 통신장비업계와 손잡고 초대형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차이나모바일이 유럽 통신장비공급업체 3곳과 함께 초고속 무선데이터서비스 프로젝트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프로젝트가 성사되면 글로벌 통신장비공급업계에 최대 기회가 될 것이며 스웨덴의 에릭슨, 프랑스의 알카텔루센트와 핀란드의 노키아지멘스네트웍스의 매출 신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WSJ는 전했다.
이 프로젝트는 4G 기반의 기지국을 설치하는 사업으로 이 프로젝트를 통해 통신 장비 업체들이 올해만 70억 달러 규모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유럽 통신업체 3곳은 각각 11%의 지분을 가져가게 되며 중국의 화웨이와 ZTE가 각각 26%를 가져가게 된다. 나머지 15%는 중국의 중소 규모의 통신업체들이 나눠 가진다.
유럽연합(EU)의 관계자들은 현재 차이나모바일의 프로젝트에 대해 자세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EU 당국이 올해 말 중국 통신 장비업체 화웨이와 ZTE의 무역거래에 대해 조사할 것인지 여부가 이번 사업에 결정적 요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부터 EU는 중국 네트워크장비 제조업체들에 대한 불공정 무역에 대한 조사 여부를 검토해왔다. 카렐 드 휴흐트 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은 화웨이와 ZTE가 중국 정부의 보조금 정책에 힘입어 유럽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화웨이와 ZTE는 불법 보조금과 관련한 혐의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유럽 주요 통신장비업체들이 전체 지분의 33%를 차지하는 이번 프로젝트가 EU 조사 당국의 중국 업체 조사를 철회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유럽과 중국에서 통신사업의 비중은 상당하며 양측 모두 자국 기업이 글로벌 통신시장을 선도할 발돋움하길 원하고 있다고 WSJ은 설명했다. 특히 유럽 국가들은 4G 네트워크 망 설치에 수십억 유로를 투자하는 등 통신사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