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지식인과 정관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22~24일 열린 '한일 포럼'은 폐막식에서 "한일간 역사인식의 정치적 쟁점화에 따른 마찰의 격화가 민간교류 및 경제관계에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현실에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무라야마 담화를 재확인해야 한다는 의장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은 "1965년 한일기본조약이 체결될 당시의 정신을 토대로 1995년 무라야마 담화를 다시 확인하고, 또 양국의 미래지향적 관계 구축을 지향한 1998년 김대중-오부치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의 의의도 재확인해야 할 때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본 측은 과거 식민지 지배에 관한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를 표명했고, 한국 측은 화해와 선린우호협력의 미래를 향하는 결의를 표명한 바 있다"며 "지금이야말로 이런 미래지향의 파트너십 정신으로 돌아갈 것을 강력히 희망한다"고 양국에 촉구했다.
이어 "한일 양국은 과거 역사로부터 유래한 작금의 현안이 한일관계 전체를 손상시키지 않도록 충분히 주의해 대국적 견지에서 대처해야 한다"며 "양국은 상대방의 입장을 충분히 배려하면서 이런 문제들이 국교정상화 50주년이 되는 2015년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양국이 다양한 레벨의 대화 채널을 강화하고, 양국 정상간 대화가 이뤄질 수 있는 환경 조성에 적극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3일간 열린 이번 제21차 한일포럼에서는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현 세종대 이사장)과 후쿠다 야스오 전 총리 등 한일 양국의 전직 고위관료, 정치인, 교수 등 69명이 참석해 양국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