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두 회사 스마트폰 기본앱의 경우 대부분 삭제가 불가능, 자사의 마케팅 이득을 위해 소비자들이 이용당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박대출 의원(경남 진주갑)은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제출 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26일 밝혔다.
박 의원에 따르면 현재 국내 이통 3사가 판매중인 최신 스마트폰 삼성전자 갤럭시S4, LG전자 옵티머스G pro의 기본탑재 앱은 SK텔레콤이 각각 69개와 78개로 가장 많고, LG유플러스가 66개, 73개 KT가 64개, 71개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본앱은 사용하지 않을 경우 삭제도 불가능해 소비자들로 부터 끊임없는 불만이 제기돼 왔다.
박 의원은 “기본 탑재 앱이 많은 것이 문제가 아니라, 고가의 비용을 지불하고 스마트폰을 구입한 소비자가 제조사·통신사가 기본으로 설치한 앱을 삭제하지 못한다는 데 있다”면서 “이는 제조사·통신사가 답함, 소비자를 우롱하는 전형적인 ‘상술·꼼수’를 부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SK텔레콤이 판매 중인 갤럭시S4의 기본탑재 앱인 11번가, 네이트, 네이트온 UC, 싸이월드 등 계열사 앱 마저도 삭제가 불가능하다.
또 KT·LG유플러스의 Genie, 올레TV now, Mnet, 아프리카 TV 등도 마찬가지로 삭제가 불가능하다.
이처럼 불필요한 앱 때문에 메모리 용량을 차지하면서 데이터 처리속도를 현저하게 떨어뜨리고, 설치된 앱이 기본 동작을 실행하면서 배터리 소모가 빨라진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특히 유심 등을 이동해 통신사를 변경할 경우는 이들 앱 중 일부를 사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소비자로서는 사용하지 못하는 앱이 스마트폰의 용량만 차지하게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유통업계의 한 전문가는 “기본 앱을 설치하면 스마트폰 메모리 용량을 차지하는 데다, 다른 프로그램과의 충돌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은 어쩔수 없는 사실”이라며 “기본 앱은 소비자 입장에서는 없는 게 좋지만, 통신사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앱이 많이 설치될 수록 유리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끼워팔기가 계속되고 있음에도 미래부는 실태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단체들은 이런 점을 감안, "스마트폰 소비자들이 기본앱을 선택할수 있도록 약관변경이 불가피하다"면서 "미래부가 적극 나서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