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6ㆍ고보경)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CN 캐나다여자오픈(총상금 200만 달러ㆍ22억9000만원)에서 2년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아마추어 랭킹 1위 리디아 고는 26일 오전(한국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에드먼턴의 로열 메이페어 골프장(파70ㆍ6403야드)에서 끝난 최종 4라운드에서 6언더파를 쳐 합계 15언더파 265타로 정상에 올랐다.
리디아 고의 위대한 기록 뒤에는 어머니 현봉숙씨가 있었다. 1997년 서울에서 태어난 리디아 고는 5살 때 어머니 현씨의 권유로 골프채를 처음 잡았다. 어머니를 따라 실내연습장을 간 것이 인연이 됐다.
골프 입문과 동시에 레슨 프로들로부터 가능성을 인정받은 리디아 고는 본격적인 선수생활을 위해 2003년 가족과 함께 뉴질랜드로 이민을 떠났다. 뉴질랜드는 골프를 접하기에 최적의 환경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리디아 고는 그때부터 아마추어와 프로 무대를 오가며 맹활약했다. 어머니 현씨는 늘 딸의 캐디를 자청하며 일거수일투족을 함께 했다.
2011년 12월 호주 맬버른의 우드랜드 골프클럽에서 열린 호주 아마추어 골프선수권대회에서는 브리에너 엘리엇(호주)을 제치고 우승, 리디아 고라는 이름을 전 세계에 알리기 시작했다. 2012년 1월에는 호주투어 뉴사우스 웨일스오픈에서 정상에 올라 최연소 우승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해 8월에는 US여자아마골프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려 아마추어 최강자임을 입증했고, 같은 달 열린 LPGA투어 캐나다오픈에서는 아마추어 신분으로 출전, 역대 최연소 우승(15세4개월) 기록을 갈아치웠다. 그리고 이번 대회에서 2연패를 달성, 지난해 우승이 결코 이변이 아니었음을 입증했다.
그러나 그에게는 한 가지 고민이 생겼다. 대학 진학이냐 프로 데뷔냐를 놓고 신중하게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연 그의 결정은 어디로 향하게 될지 골프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