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형 맹꽁이 발견
기형 맹꽁이가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기형 맹꽁이가 발견된 지역은 다이옥신 등에 의한 토양 오염지역이기 때문에 더욱 논란이 커지는 상황이다.
인천녹색연합 부영공원 맹꽁이 포획·이주단은 지난 23일 오전 11시쯤 부영공원에서 앞다리가 세 개인 기형맹꽁이(수컷)를 포획했다고 27일 밝혔다.
기형 맹꽁이가 발견된 부영공원은 부평미군기지 캠프마켓 인접지역으로, 1973년 반환된 주한미군반환공여지다. 1990년대 초까지 한국군 경자동차부대가 주둔했다.
반환 후 이뤄진 지난해 환경기초조사에서 유류와 중금속뿐 아니라 다이옥신 등 유해화학물질에 의한 심각한 토양오염이 확인돼 부평구가 국방부에 오염정화를 위한 정밀조사명령을 내린 상태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지난 5월부터 부영공원 등 부평미군기지 주변지역에 대해 다이옥신 등 유해화학물질에 대한 정밀조사를 진행했고, 국방부 역시 부영공원의 유류와 중금속 토양오염에 대한 정화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다리가 5개 이상인 참개구리와 북방산개구리가 관찰된 적은 있지만 다리가 5개 이상인 맹꽁이가 관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때문에 이번 기형 맹꽁이 발견 소식으로 토양오염 논란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장정구 인천녹색연합 사무처장은 “부영공원은 유류와 중금속뿐 아니라 다이옥신 등 유해물질에 심각하게 오염된 지역”이라며 “정밀오염분석을 통해 맹꽁이의 기형발생과 토양오염의 상관여부를 밝혀야 하며, 시민들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부영공원 등 오염지역에 대한 신속하고 정확한 오염토양정화작업이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기형 맹꽁이 발견에 대해 아·태양서파충류연구소 김종범 박사는 “부영공원에서 발견된 맹꽁이 기형개체가 한 마리라 토양오염과 기형의 상관성을 단정할 수는 없다”며 “정확한 것은 기형개체의 오염분석을 진행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염된 토양 정화를 위해서는 부영공원에 서식하는 멸종위기야생동물2급 맹꽁이의 이주가 불가피하다. 이에 따라 부평구는 지난 7월부터 맹꽁이 시민포획이주단을 구성해 부평구 관내의 원적산공원으로 맹꽁이를 포획해 이주시키고 있다. 지금까지 포획이주한 맹꽁이는 성체 550마리, 어린개체(유체) 52마리, 올챙이(유생) 4300여마리 등 총 4900여마리이다.
토양오염 정화주체인 국방부는 부영공원 맹꽁이 서식지 이전 후 모니터링용역에 대해 입찰을 진행하고 있으며, 용역기관이 선정된 후에는 26개월간 서식실태조사와 관리방안 검토 및 모니터링 등을 계획하고 있다.
기형 맹꽁이 발견 소식을 들은 네티즌들은 “영화적 상상력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봉준호 감독 ‘괴물’ 실사판 같네. 미군 기지 토양 오염 지역에서 듣도보도못한 생명체 발견이라니…”, “기형 맹꽁이 발견? 일본 방사능 얘기인 줄”, “기분 이상합니다- 기형 맹꽁이 발견 같은 뉴스는 안 듣고 싶어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