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문화가정을 이룬 여성들의 모임인 ‘다문화여성연합’이 미국 고등학교에 매년 다문화 2세를 유학 보낸다.
경기도의회 이라 의원이 대표로 있는 이 모임은 미국 미네소타주의 세인트폴 고등학교와 MOU를 맺고 매년 ‘글로벌유학생’ 1명을 선발, 무료로 이 학교에 보낼 수 있게 된 것이다.
선발된 학생은 학비나 교복 등 학교생활과 현지생활에 필요한 모든 비용을 학교에서 지원받는다.
이라 경기도의회 의원은 27일 “올해 초 MOU를 맺고 4월부터 선발 과정을 거쳐 최종 2명 가운데 한 명을 선발, 얼마 전 유학에 필요한 절차를 마쳤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학교에 잘 적응하지 못한다는 말을 듣고, 성적이 우수한 아이를 선발해 사회의 인식을 바꿔 보려는 의도로 미국 유학을 추진하게 됐다”며 사업 추진 배경을 밝혔다.
‘글로벌 유학생 1호’는 중국 조선족 이은희(43)씨의 아들인 오창선(17)군으로 서울시내 H고등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이며 성적도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군의 어머니 이씨는 1996년 한국에 결혼이주한 중국 조선족. 오군은 결혼 이듬해 태어났다.
이씨는 “성적증명서 등 서류를 제출하고 면접과 영어시험 결과 등을 미국 학교에 보내고 입학허가서를 받기까지 조마조마했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아이가 더 넓은 세상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다문화여성연합은 2011년 8월 온라인 카페로 시작해 지난해 2월 오프라인 모임으로 발전한 결혼이주여성들의 ‘자조모임’으로 온라인 회원은 1500명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