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박 대통령이 '듣고 싶은 말'과 총수들이 '하고 싶은 말'- 장효진 산업부 기자

입력 2013-08-27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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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28일 청와대에서 10대 그룹 총수들을 만난다. 대통령 취임 후 6개월 만에 총수들만 따로 부른 것이 처음인 만큼 어떤 얘기가 오갈지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박근혜 정부는 출범 이후 경제적·사회적 약자의 권리를 보장하겠다며 경제민주화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어왔다. 사정당국의 칼날은 대기업을 정조준했고, 여당과 정부는 각종 입법으로 규제를 강화했다. 경제민주화는 재벌 개혁으로 비쳐질 만큼 상당한 파장을 일으킨 게 사실이다.

박근혜 정부가 앞으로는 경제활성화에 집중하겠다고 한다. 최대 국정 과제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대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를 전제했다.

이런 의미에서 박 대통령과 총수들은 서로에게 듣고 싶은 말이 있다. 박 대통령은 대기업들의 투자·고용 확대를, 총수들은 각종 규제 완화다.

이번 회동엔 이건희 삼성 회장, 정몽구 현대차 회장, 구본무 LG 회장, 허창수 GS 회장, 박용만 두산 회장 등 ‘재계의 별’들이 대거 출동한다.

박 대통령은 총수들에게 하반기 투자·고용 확대와 관련한 애로사항을 정리해서 3분 동안 발언할 기회를 줬다. 재계 일각에서는 과거 대통령 주도로 딱딱하게 진행되던 통상적인 간담회와 달리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재계가 겪고 있는 어려움을 우선 경청하려는 박 대통령의 모습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어려움을 말할 시간을 줄 테니 대통령 앞에서 기업 총수들이 직접 투자와 고용에 대한 선언을 하라’는 노림수가 있지 않냐는 생각이다. 재계 일각에서 ‘부담스럽다’면서 이번 회동의 3분 스피치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까닭이다.

기업이 경영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어려움을 경청하고, 고용과 투자를 독려하는 것은 정부의 몫이다. 그러나 두 사안은 조건을 제시하듯 함께 놓고 다룰 일은 아니다. 간담회 이후 다양한 평가가 쏟아지겠지만 일각의 우려가 현실이 되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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