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세훈 매카시즘 “근거없이 무차별적 종북 딱지 붙였다” 공판서 지적

입력 2013-08-27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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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세훈 매카시즘

(국회방송 화면 캡처)

검찰이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의 혐의에 대해 ‘신종 매카시즘’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 심리로 26일 열린 첫 공판에서 검찰은 “피고인이 근거없이 무차별적으로 종북 딱지를 붙이는 신종 매카시즘의 행태를 보였다”고 말했다.

매카시즘(McCarthyism)은 냉전시대 미국의 정치가 조셉 매카시(Joseph McCarthy)의 이름에서 유래한 단어로, 근거 없는 정치적 선동을 의미한다. 매카시는 한국전쟁 등 냉전 상황을 이용해, 자신의 반대파를 ‘빨갱이’로 몰아가며 색깔론을 펼쳤다.

실제로 그가 무차별적으로 빨갱이로 몰아간 사람 중 로젠버그 부부 등 소련 스파이가 발각되면서 매카시는 더욱 기세등등해졌다. 그러나 아이젠하워 대통령, 조지 마셜 국방장관 등까지 빨갱이로 지목하는 등 근거없는 공격들로 지탄을 받았고 매카시는 결국 개인 비리가 발각돼 정계에서 제명됐다.

검찰은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던 야권을 모두 종북으로 지목한 원세훈 전 원장의 과거 발언을 인용하며 “안보기관의 수장으로서 북한과 유사한 주장을 하는 사람과 단체에 낙인을 찍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원 전 원장은 댓글 활동을 정치 관여나 선거 개입이라 단정하기 어렵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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