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시리아에 대해 첫 미사일 공습을 단행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워싱턴포스트(WP)가 26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크루즈 미사일과 전폭기로 이틀을 넘기지 않는 단기간에 시리아 정부의 주요 군사기지를 제한적으로 공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한 정부 인사는 "오바마 대통령이 군사 대응과 관련한 법률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해 공습 임박을 알렸다.
존 케리 국무장관은 이날 "미국 정부는 화학무기를 사용, 세계의 양심에 충격을 던진 시리아 정부의 도덕적 역겨움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책임 문제를 공개 거론하면서 군사공격 가능성을 열어둔 것.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도 영국 BBC TV와의 인터뷰에서 "시리아 정부가 반군에 대해 화학무기를 사용한 공격한데 대해 오바마 대통령이 어떠한 조치를 취하든지 그를 충실히 따르고 이행할 준비를 하고 있으며, 실제 군사력 등을 배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미군이 시리아에 대해 대응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우리는 갈 준비가 돼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군사 공습은 국방부의 당초 계획보다 규모나 시기가 축소 또는 단축된 '제한적 공습 작전'인 것으로 알려졌다.
알 아사드 정부를 붕괴시키거나 시리아 사태의 군사적 균형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아 미국이 사태에 휘말릴 위험을 낮추려는 것이다. 미국의 공습에는 영국, 프랑스, 터키도 합류할 예정이다.
미군은 각각 90개의 크루즈 미사일을 장착한 구축함 4척을 지중해에 배치했고 영국도 시리아에 근접한 키프러스 공군기지에 항공기를 증강 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