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스타들의 프로골퍼 전환이 줄을 잇고 있다.
은퇴 후 제2의 인생 설계를 위해 프로테스트에 응시, 프로골퍼로서 투어프로나 티칭프로로 활동하기 위해서다. 프로골퍼는 나이 제한이 없고, 잘만 하면 평생 직업도 가능한 만큼 은퇴를 앞둔 스포츠 선수들에게 인기다.
실제로 은퇴한 스포츠 스타 중에는 프로골퍼로 전환해 제2 황금기를 누리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스윙 메커니즘이 비슷한 프로야구 선수들의 프로테스트 응시는 이제 낯선 광경이 아니다.
조현(39)인현배(42)이준용(39ㆍ이상 LG 트윈스), 방극천(44)김경진(37ㆍ이상 쌍방울 레이더스), 김유봉(37ㆍOB 베이스) 등이 프로야구 선수 출신 프로골퍼다.
주니어 시절 야구선수에서 프로골퍼로 전향한 선수도 있다. 지난 2008년 SBS 연우 헤븐렌드 오픈에서 우승한 김위중(33)은 영남중학교 시절 유격수로 활동하다 골프선수로 전환했다.
이처럼 스포츠 선수들의 프로골퍼 전환이 잇따르는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다른 운동에 비해 안정적 환경에서 제법 높은 수익을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프로야구를 비롯한 대부분의 스포츠 스타들은 은퇴 후 지도자나 방송 해설위원이 되길 꿈꾸지만 꿈을 이루는 사람은 극소수다.
스포츠 스타들의 프로골퍼 전환 방법은 크게 투어프로(30세 이전)와 티칭프로(30세 이후)로 나뉜다. 대부분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자격 획득이 목표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USGTF, FPGA 등 기타 사단법인 협회 자격을 취득하는 경우도 있다. KPGA 실기 테스트는 절대평가로 매 라운드 평균 70대 스코어를 제출해야 한다. 테스트는 세미프로 4라운드, 티칭프로 3라운드로 진행되기 때문에 결코 쉽지 않다.
일반적으로 운동선수들이 핸디7(70대 스코어) 이하를 기록하기까지는 약 1년, 프로 테스트 합격까지는 3~4년이 소요된다. 연습 방법은 사람마다 달라서 골프장 취업 후 프로테스트를 준비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아예 유명 티칭프로에게 사사받기 위해 해외로 떠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프로골퍼가 스포츠 스타들의 성공 보증수표는 아니다. 스포츠 스타라도 연습생 대접을 받으며 혹독한 훈련을 이겨내야 하기 때문이다.
프로야구 선수 출신 프로골퍼 조현씨는 “움직이는 공을 치는 야구선수에게 골프만큼 쉬운 운동은 없다. 그러나 하면 할수록 어려운 운동이라는 것을 깨닫기까지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무턱대고 아무런 준비 없이 어설픈 마음가짐으로 프로골퍼에 도전하는 사람은 대부분 실패한다. 오히려 현역 시절보다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제2 전성기는 기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