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성장축이 바뀐다] 아시아 신흥경제 ‘휘청’

입력 2013-08-28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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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루피화 올들어 달러대비 15% 하락…태국·인도네시아도 흔들

아시아 신흥국 경제를 둘러싼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올해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할 것이라는 우려까지 더하면서 1997년에 발생한 아시아 외환위기가 재연될 수 있다는 공포설까지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매월 850억 달러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하는 미국의 경기부양책이 축소되면 아시아를 비롯한 신흥경제에서 자금이 급속히 빠져나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신흥시장 위기설은 연준이 지난 7월 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하면서 더욱 고조됐다. 지난 21일(현지시간) 연준 내부에서 사실상 연내 출구전략 시행 쪽으로 의견이 모여진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인도를 비롯해 신흥시장의 통화 가치는 물론 증시와 채권까지 모두 급락을 면치 못했다.

신흥시장 위기설의 시발점인 인도의 루피화 가치는 올 들어 달러 대비 15%가 넘게 하락했다. 낙폭은 아시아 통화 가운데 최고치다. 지난 22일에는 달러·루피 환율이 심리적 저지선인 65루피를 돌파했다. UBS는 인도 루피화 가치가 달러당 70루피까지 하락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태국과 인도네시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같은 날 태국 바트화 가치는 2010년 8월 이후 최저치로 달러·바트 환율이 32.0바트를 기록했다.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가치도 1만900루피아를 넘어서며 2009년 4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인도의 증시는 3개월간 10% 하락했으며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지수도 지난 3개월간 20% 넘게 떨어졌다.

미국의 양적완화로 대표되는 선진국의 유동성 공급은 대규모 신용 거품을 만들어냈고 이는 그동안 신흥국 경제 성장을 떠받쳤던 것이 사실이다. 전문가들은 출구전략과 함께 이같은 거품이 빠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에 따르면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주식형 펀드에서 6월부터 8월 중순까지 97억7000만 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신흥시장 채권형 펀드에서도 189억1000만 달러가 이탈했다.

여기에 늘어가는 경상수지 적자와 저하된 성장률이 신흥국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이다.

인도의 경상수지 적자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5%에 육박해 경상적자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할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경상적자 비율도 최근 1~2년 사이 2%포인트가량 상승한 4.4%에 달한다.

일반적으로 경상적자 비율이 3%를 넘어서면 경제가 불안한 것으로 본다.

이와 관련해 씨티그룹은 “미국의 출구전략이 임박하자 투자자들이 신흥시장과 주요 선진국의 경제를 비교하기 시작했다”면서 “그간 신흥시장의 취약성을 간과했던 투자자들이 이를 목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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