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장을 지속하던 남미 경제의 성장에 제동이 걸렸다. 미국의 출구전략 우려까지 맞물리면서 전망 역시 불안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그동안 고금리를 보장했던 아시아와 남미 시장에 유입됐던 해외 자본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양적완화 축소 전망에 따른 금리 상승으로 대거 이탈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 자금 이탈을 막고자 브라질 정부는 6%의 토빈세를 폐지하고 금리를 세 차례 인상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에 따르면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남미 시장에서 총 29억 달러가 빠져나갔다.
브라질 헤알화 가치는 지난주 달러 대비 5% 넘게 빠졌으며 특히 21일(현지시간) 연준의 7월 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 직후에는 2.3% 급락하기도 했다. 올해 들어 헤알화 가치는 15% 하락했다.
다른 남미 국가도 사정은 비슷하다. 멕시코 페소화도 지난주 2.23% 폭락했다.
브라질은 남미지역에서도 가장 위험도가 높다는 평가다. 브라질 정부는 지난 6월 올해 경제성장률을 2.49%로 전망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 2.7%를 밑도는 것은 물론 브라질 중앙은행이 올 초 제시한 전망치 3.26%에도 크게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최근 집계된 경제신뢰지수가 2009년 금융위기 수준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뢰지수 하락으로 한때 100포인트를 밑돌았던 브라질의 국가위험도는 190포인트를 넘었다. 이는 멕시코를 포함한 다른 중남미 국가들의 평균치 120포인트를 크게 넘어서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움직임을 최근 반정부 시위로 몸살을 앓은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이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브라질의 민간 연구기관 제툴리오 바르가스 재단 브라질경제연구소(FGV-Ibre)는 올해 성장을 회복했지만 실제 각종 지표는 반대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브라질 경제가 앞으로 수년간 성장 둔화세를 계속할 것이라면서 올해 브라질의 성장률을 2%로 예상했다. 향후 3년 평균 성장률 전망치는 2.6%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