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일일드라마 ‘오로라공주’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통위)의 경고 조치에 사과 입장을 전한 가운데 임성한 작가의 작품이 항상 징계 대상에 올라 관심을 모으고 있다.
27일 방송된 ‘오로라공주’는 방송에 앞서 “지난 6월13일 등에 방송된 ‘오로라공주’에서 불륜과 가족 간의 갈등을 주된 내용으로 방송하면서 부부관계와 관련된 노골적인 대화, 저속한 표현 및 비속어 사용, 위장 임신 등 비윤리적 내용을 청소년시청보호시간대에 방송한 사실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MBC 측은 방송심의 규정에 따라 위반 사실을 열거한 뒤 “해당 방송 프로그램의 관계자에 대한 징계 및 경고 조치를 받았다. 이를 계기로 심의에 관한 규정 등 관련 법규를 준수하고 보다 좋은 프로그램을 방송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사과했다.
‘오로라공주’의 징계는 극본을 맡은 임성한 작가의 책임으로 귀결된다. 지난 1997년 MBC ‘베스트극장’의 극본 공모에 당선되며 작가로 등단한 임 작가는 이듬해 ‘보고 또 보고’의 시청률 대박으로 스타작가 반열에 올랐다. 이후 그는 ‘온달 왕자들’, ‘인어아가씨’, ‘왕꽃선녀님’, ‘하늘이시여’ 등 대부분의 작품에서 흥행에 성공했지만 ‘막장’ 스토리와 그에 따른 방통위 징계로 홍역을 앓았다.
‘보고 또 보고’부터 ‘오로라공주’까지 임 작가의 드라마는 항상 방통위의 표적이었다. 반인륜적인 극 설정과 자극적인 대사 등이 항상 징계의 대상이었다. ‘온달왕자들’은 네 명의 여자를 거친 아버지와 네 명의 배다른 형제의 이야기였고, ‘인어아가씨’는 여주인공이 배다른 동생의 애인을 뺏는 설정이었다. ‘아현동 마님’은 ‘무한도전’을 조롱하고, 엽기 사극쇼를 방송해 비판받았고, ‘보석비빔밥’은 친부모를 내쫓는 설정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신기생뎐’ 역시 딸을 기생으로 만들려는 계모, ‘멍석말이’, ‘머리 올리기’ 등의 비윤리적인 설정이 난무했고, 등장인물의 눈에서 레이저가 나오는 엽기적인 장면이 예외 없이 등장했다. ‘신기생뎐’ 역시 2011년 6월, 방통위로부터 시청자에 대한 사과 및 관계자에 대한 징계 조치를 받았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시청률도 중요하지만 이른 시간대 건전한 내용의 방송도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한 네티즌은 “시청률이 전부가 아니다. 아이들이 해당 드라마를 보고 무엇을 배우겠나?”, “자극적인 설정이 시청률은 높여줄 수 있지만 명예는 줄 수 없다”, “드라마적 설정은 용인할 수 있지만 도를 넘은 설정은 악영향을 끼칠 것” 등의 반응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