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황 악화로 기존 자문사들이 고전을 겪는 가운데 지난해 출범한 새내기 자문사들이 두각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출범한 라임, 그로쓰힐투자자문 등이 박스권 조정 국면에서도 저력을 과시했다. 특히 자문업계 1위에서 운용사로 전환한 브레인자산운용 출신들이 독립한 자문사들이 두각을 보였다.
지난해 8월 출범한 라임투자자문은 1년간 일임계좌 수익률이 무려 14.1%를 기록, 동기간 코스피 지수 누적수익률(-1.48%)을 크게 웃돌았다. 원종준 라임투자자문 대표는 “급락장에 대비한 인버스 ETF를 편입하고, 상대적으로 위험 부담이 큰 레버리지ETF의 편입을 금지해 수익이 감소해도 덜 잃는 전략을 택했다”며 “종목도 기존 압축형 랩 대비 30~40개로 늘려 분산투자를 추구한 점이 고수익의 비결”이라고 밝혔다. 원 대표는 브레인투자자문 시절 당시 대표 펀드매니저였다.
지난해 4월 브레인투자자문 부사장을 지낸 김태홍 대표가 출범시킨 그로쓰힐 투자자문도 순항중이다. 이 회사는 최근 자문형 랩을 가장 많이 판매한 A증권사로부터 하락장에서 리스크 방어력이 가장 높은 랩으로 추천돼 특집자료까지 발간됐다. 그로쓰힐투자자문의 1년 누적 수익률은 13%를 넘어섰고 하락장에선 ETF 헷지 전략을 활용해 방어율을 높힌 것.
한편 금감원에 따르면 올 들어서도 엠씨파인스트리트, 케이클라비스아이, 밸류파트너스, 에린데일, 에이서, 바른 투자자문 등 6개의 자문사들이 출사표를 던졌다. 반면 한국기술투자자문, 아스타, 컴퍼스, 오크우드, 그리니치, 섹터투자자문 등 12개 자문사는 자진 폐업 신고를 냈다.
이 가운데서도 구재상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부회장이 이끄는 케이클라비스아이는 자문형랩 판매 이후 1000억원이 넘는 자금 유치에 성공했다. 윤영각 전 삼정KPMG 회장이 이끄는 엠씨파인스트도 리딩투자증권, 우리투자증권 등 인수전에서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자문업계 고위 관계자는 “자본시장법 개정안 시행으로 그동안 인가만 받은 채 실제 영업을 하지 않았던 자산운용사와 투자자문사의 퇴출이 본격화 된다”며 “이같은 국면에서 특화된 영업력을 무기로 두각을 보이는 신생 자문사들과 그렇지 못한 자문사들간 옥석 가리기는 더욱 벌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