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축구장 3개 크기’…국내 최대 농산물 복합유통시설 가보니

입력 2013-08-29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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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철 농협 농산물도매분사장“2020년 도매유통 점유율 50% 달성할 것”

▲농협안성농식품물류센터 전경. 사진 이투데이.
28일 남안성IC를 지나 5분여를 달린 후 항공모함 같은 거대한 건물과 마주쳤다. 국내 최대 농산물 복합유통시설인 농협중앙회의 ‘농협안성농식품물류센터’다. 축구장 3개를 합친 2만8201평의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3층으로 지어진 1만 7587평의 건물은 규모에서부터 보는 이를 압도했다.

내부에 들어서니 끝이 보이지 않는 각종 기계 설비와 농산물들이 보였다. 1층의 집배송장은 전국의 농협과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농산물이 모였다 흩어지는 일종의 화물터미널 역할을 한다. 이곳에서 취급되는 농산물은 하루평균 500개 품목, 16만 건에 달한다는 것이 농협 측의 설명이다. 최대 연평균 2조 원 어치의 농산물을 유통할 수 있는 규모다.

이곳 물류 시스템은 오후 6시부터 전국 산지에서 농산물이 속속 도착하면 수량과 품질 등을 검사한 뒤 이를 다음날 오전 6시 전에 소비지 매장에 배송하는 식이다.

농협은 물류센터 도입으로 ‘농민→산지유통인→도매법인→중도매인→하매인→소매상→소비자’라는 기존 7단계의 유통과정이 ‘농민→농협→물류센터→소매상→소비자’로 줄어들 것으로 기대했다.

2층에서 만난 소포장센터에서는 소포장을 기본으로 하는 농협의 미래 농산물 유통전략을 엿볼 수 있었다. 사람 손이 닿는 부분을 최소화한 자동 기계 라인으로 산지에서 마트까지 신선함을 바로 전달한다는 것이다.

또 이곳에서 4290㎡로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전처리 시설을 볼 수 있었다. 감자, 당근, 무, 대파 등을 미리 씻거나 절단해 외식업체나 단체급식업체에서 별도의 손질 없이 조리할 수 있도록 만드는 과정이다.

▲농협안성농식품물류센터 내 농산물 소포장 라인에서 작업자들이 풋고추를 포장하고 있다. 사진 이투데이.
농협 안성농식품물류센터 관계자는 “농산물이 온도에 민감해 내부 온도 조절에 신경을 쓴다. 또 사람 손으로 하는 작업량을 최소화했다”며“슬라이스무, 절단대파 등 처리를 거친 농산물로 부가가치를 올리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농협안성농식품물류센터는 총 사업비 1352억원이 투입돼 집배송 시설과 자동화 소포장 시설, 잔류 농약과 미생물 등을 검사하는 식품안전센터, 창고 등의 시설을 갖췄다. 농협은 이곳을 농산물 물류의 핵심축으로 삼고, 밀양·횡성·장성·제주에 물류센터 4개를 추가로 세운다. 평균 4%의 저수수료 정책을 유지해 농민 부담을 덜어주기로 했다.

안영철 농협 농산물도매분사장은 “2020년까지 도매물류센터 5곳에서 3조 원 규모, 기존 운영하는 공판장에서 4조원 규모의 청과류를 취급해 도매유통 점유율 50%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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