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확보 녹취록…"현 정세 무너뜨리자" 포함

입력 2013-08-30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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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음모 및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 등 진보인사들이 북한과의 전쟁 시 후방을 교란시키는 방법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공안당국 관계자에 따르면 국가정보원이 입수한 녹취록에는 이 의원 등이 북한과의 전쟁 발발 시 미군과 남한 정부에 타격을 주기 위한 준비를 구체적으로 모의한 내용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녹취록은 이 의원을 포함한 진보인사들이 한 모임에서 나눈 대화를 정리한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과 남한 정부를 적으로 규정하는 듯한 늬앙스가 곳곳에 풍겨져 있다고 공안당국은 전했다.

녹취록에서 한 인사는 "60여년간 형성했던 현 정세(남한정부)를 무너뜨려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이 주를 이루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쟁을 준비하자. 정치, 군사적 준비를 해야 한다"며 이후 참가자들과 구체적인 '전쟁준비'를 위해 토론한 내용이 녹취록의 핵심이라고 당국자는 설명했다.

토론과정에서 다른 인사는 "전시에 통신과 유류고에 타격을 주자. 무장을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남는데 인터넷에서 무기를 만드는 기초는 나와 있다"고 한 발언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평택 유조창 탱크는 니켈합금에 두께만 90㎝여서 총알로 뚫을 수 없다. 우리가 조사를 해놨다. 통신, 철도, 가스, 유류 같은 시설에는 경비가 엄하진 않았다. 전시 이 시설을 파괴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안"이라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통신의 경우 가장 큰 데가 서울 혜화와 성남 분당에 있는 전화국인데 거기는 쥐새끼 한마리 못 들어갈 정도"라는 발언도 있다.

토론에서는 전시 북한을 지원하고 후방을 교란시킬 구체적인 매뉴얼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도 일부 있었다.

한 인사는 "총은 준비해야 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왔다. 어떻게 총을 만들 것인가? 항일 시기에도 만들어 썼는데 손재주와 결의만 있다면 만들 수 있다"고 했다.

또 다른 인사는 "연락체계, 후방교란, 무장과 파괴는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팀을 구성하고, 대응책을 준비해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토론 참가자들은 구체적인 전쟁 '준비'를 위해 물리적인 타격과 별도로 국가기간시설 근무자를 포섭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녹취록 말미에는 "실질적인 내용으로 당장 준비하기를 바란다"고 돼 있다는 게 공안당국 관계자의 설명이다.

공안당국 관계자는 "이 같은 충격적인 발언이 든 녹취 파일을 합법적인 방법으로 확보해 사법당국에 증거자료로 제출했다"며 "발언자들은 대부분 이번 사건 수사대상자들인데 공소유지에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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