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기 녹취록 내용 보니 "전쟁 준비해서 끝장 내야"...충격적 내용 '빼곡'

입력 2013-08-30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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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기 녹취록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의 '내란음모 및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입증하는 결정적 단서인 녹취록이 확인돼 파문이 일고 있다. 해당 녹취록은 이석기 의원을 포함한 진보인사들이 한 모임에서 나눈 대화를 정리한 것으로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이 입수했다.

30일 공안당국 관계자에 따르면 국정원이 입수한 녹취록에는 이석기 의원 등이 북한과의 전쟁 발발 시 미군과 남한 정부에 타격을 주기 위한 준비를 구체적으로 모의한 내용이 들어있다.

녹취록에서는 미국과 남한 정부를 적으로 규정하는 듯한 늬앙스가 곳곳에 풍기는 것은 물론 "60여년간 형성했던 현 정세(남한정부)를 무너뜨려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이 주를 이루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쟁을 준비하자. 정치, 군사적 준비를 해야 한다"며 이후 참가자들과 구체적인 '전쟁준비'를 위해 토론한 내용이 녹취록의 핵심이라고 당국자는 설명했다.

토론과정에서 한 인사는 "전시에 통신과 유류고에 타격을 주자. 무장을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남는데 인터넷에서 무기를 만드는 기초는 나와 있다"고 한 발언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평택 유조창 탱크는 니켈합금에 두께만 90㎝여서 총알로 뚫을 수 없다. 우리가 조사를 해놨다. 통신, 철도, 가스, 유류 같은 시설에는 경비가 엄하진 않았다. 전시 이 시설을 파괴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안"이라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통신의 경우 가장 큰 데가 서울 혜화와 성남 분당에 있는 전화국인데 거기는 쥐새끼 한마리 못 들어갈 정도"라는 발언도 있다.

토론에서는 전시 북한을 지원하고 후방을 교란시킬 구체적인 매뉴얼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도 일부 있었다. 한 인사는 "연락체계, 후방교란, 무장과 파괴는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팀을 구성하고, 대응책을 준비해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토론 참가자들은 구체적인 전쟁 '준비'를 위해 물리적인 타격과 별도로 국가기간시설 근무자를 포섭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녹취록 말미에는 "실질적인 내용으로 당장 준비하기를 바란다"는 내용도 있었다.

특히 이석기 의원은 녹취록에서 "현 정세는 새로운 단계로 가는 낡은 지배질서를 무너뜨리고 새로운 단계로 가는 대 격변기이자 대 변환기"라며 "이미 전쟁으로 가고 있고 새로운 형태의 전쟁"이라고 2013년 정세를 진단했다.

이석기 의원은 또 "미 제국주의의 군사적 방향과 군사체계를 끝장내겠다는 조선민족의 입장에서 남녘의 역량을 책임지는 사람답게 주체적이고 자주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지배세력에 60여년동안 형성됐던 현 정세를 무너뜨려야 한다"며 "전쟁을 준비하자"고 거듭 강조했다.

이석기 의원은 북한에 대한 찬양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북한은 모든 행위가 다 애국적이고 다 상을 받아야 되는데 남한은 모든 행위가 다 반역"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공안당국 관계자는 "이 같은 충격적인 발언이 든 녹취 파일을 합법적인 방법으로 확보해 사법당국에 증거자료로 제출했다"며 "발언자들은 대부분 이번 사건 수사대상자들인데 공소유지에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언론을 통해 이석기 녹취록 내용을 접한 시민들은 충격을 금치 못하고 있다. 이들은 온라인에 "이석기 녹취록 사실이라면 정말 충격이다" "이석기 녹취록, 내용만 보면 완전 북한 사람인데..." "이석기 녹취록, 진위 여부 확인된건가?" "감옥이 아니라 병원에 먼저 가야할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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