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수익성 개선을 위해 로열패밀리 유치에 나섰다. 가문 자산관리 서비스를 뜻하는‘패밀리 오피스’ 선점을 위한 구체적인 대책 마련에 나선 상황이다. ‘패밀리 오피스’는 한 가문의 재산관리 및 부동산, 세무, 은퇴설계, 사업 승계 등 종합 자산관리를 대행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KDB대우증권은 내달부터 본격적인 패밀리 오피스 영업을 시작한다. 이를 위해 상품마케팅 총괄 산하의 컨설팅지원부에서 회계사, 세무사 등 전문 인력을 10명 충원해 최대 30명까지 늘렸다. 황준호 KDB대우증권 상품마케팅 총괄 부사장은 “슈퍼리치들의 다양한 자산관리 니즈를 맞추기 위해 하반기부터 패밀리 오피스 영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우리투자증권은 가족 상속, 증여에 대한 고객들의 니즈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법무법인 태평양과 신탁, 상속에 관한 법률 자문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현재 유언대용신탁 상품인 ‘100세시대 대대손손신탁’을 통해 고객 사망이후 발생하는 상속 관련 분쟁 소지를 줄이고 안전하게 부의 이전을 돕는 상속설계 서비스를 제공 중”이라면 “이번 제휴로 더 전문화된 법률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패밀리 오피스 서비스를 일찌감치 시작한 증권사들도 차별화 서비스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5월부터 패밀리 오피스 영업을 시작한 동양증권은 고품격 서비스임을 내세우며 고액 자산가 몰이에 나서고 있다. 실제 지난 6월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W Prestige센터의 최고경영자(CEO)고객을 초청해 가업승계 세미나를 개최하는 것은 물론,‘가업승계 및 법인 전환’,‘금융,부동산 자산관리’ 컨설팅과 기업운용, 사회공헌 등 특수 니즈 컨설팅 서비스 지원에 한창이다.
신영증권은 애초 가입부터 인맥 추천 등을 통해 까다롭게 고객을 선별하는 차별화 전략에 승부수를 띄웠다. 화사 임원이나 기존 가입 고객들의 추천을 통해야만 신영증권의 패밀리 오피스 서비스에 가입이 가능하다. 선택과 집중 전략이 통한 덕분인지 지난해 4월 72개 가문으로 시작한 서비스는 현재 두 배 넘게 성장했다.
이 외에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 한화투자증권 등 자산관리 중심형 증권사들이 패밀리 오피스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증시 거래대금 등 영업침체가 이어지가 증권사들의 자산관리 전략도 재수립 단계에 들어간 모습”이라며 “초우량 자산가이 상속, 절제, 가업 승계 등 세무, 회계적 이슈에 니즈가 큰 만큼 적절한 노하우를 제시해 VIP들 관리에 올인한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