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우융캉 전 정법위원회 서기가 중국 당국의 사정 대상에 오르게 됐다고 30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중국 최고지도부는 이달 초 베이다이허 회의에서 저우융캉의 부정부패 행위 조사에 착수하기로 합의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 공산당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시진핑 국가주석 등 신지도부는 부정부패 척결에 대한 일종의 충격요법으로 저우융캉을 조사하기로 결정했다.
최고지도부인 공산당 중앙위원회 상무위원 출신이 경제범죄 혐의로 당국의 조사를 받는 것은 문화혁명이 끝난 이후 40년 만에 처음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이는 보시라이 전 충칭시 서기 사태보다 더 큰 파장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평가다.
저우는 후진타오 원자바오 시대 상무위원 9인 중 한 명으로 공안과 사법부를 총괄하는 등 막강한 권력을 휘둘러왔다.
그는 또 보시라이와 정치적 동맹 관계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2월 당 중앙기율위원회가 쓰촨성 내 일부 관리들과 기업인들을 부정부패 혐의로 구금하면서 인터넷에서는 저우 전 서기에 대한 조사가 시작됐다는 소문이 돌았다. 당시 저우의 측근인 리춘청 전 쓰촨성 부서기가 부패 혐의로 옷을 벗었다.
저우 전 서기는 지난 1999~2002년 쓰촨성 서기를 맡았다. 지난 6월에는 저우의 전 비서이자 쓰촨성 부성장이던 궈융샹이 기율 위반 혐의로 체포됐다.
당국이 최근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공사(CNPC)와 자회사인 페트로차이나 임원 4명을 심각한 규율위반 행위로 조사한 것도 저우융캉에 정부가 사정 칼날을 세우고 있다는 관측을 키웠다.
저우융캉은 CNPC 사장을 역임한 ‘석유방’의 대표적 인사다.
소식통은 “저우의 정치적 후원자인 장쩌민 전 주석도 시진핑의 결정을 지지했다”며 “저우에 대한 조사가 당내 내분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저우에 대한 당국의 조사는 11월 열리는 제18기 당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18기3중전회) 이후에야 공개될 것이라고 신문은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