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루피화 가치가 글로벌 통화 중 가장 큰 변동폭을 기록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루피의 3개월 변동성은 현 분기에 687bp(1bp=0.01%) 뛰어 현재 19.52%를 기록했다. 이는 48개 글로벌 주요 통화 중 가장 높은 것이다.
루피 가치는 올들어 17% 떨어져 아시아 통화 가운데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인도 정부는 루피 환율 방어를 위한 정책을 내놨지만 시장에는 먹히지 않고 있다.
팔라니아판 치담바람 재무장관은 2014년 3월까지 경상적자를 700억 달러 규모로 감축할 목표라고 밝혔다.
정부는 해외 기업 대출에 대한 규제를 완화한다고 밝혔을 뿐만 아니라 인도 국영기업들이 해외에서 채권을 발행하고 해외 거주 인도인들이 자국 은행에 외화로 예금을 유치하도록 장려하고 있다.
다리우스 코왈지크 크레디트아그리콜 전략가는 “외화 부채를 늘리는 것은 통화시장 균형을 이끌기 위한 쉬운 방법”이라면서도 “경제구조 개혁이 동반되지 않으면 루피 가치는 추가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중앙은행(RBI)는 지난 주 인도 경제에서 재정적자가 가장 큰 리스크라고 밝혔다.
향후 1년 안에 만기 도래하는 인도의 국채 규모는 1720억 달러에 달한다. 이는 외환보유고의 59%로 지난 2005년 이후 최대다.
인도네시아 역시 상황은 다르지 않다. 같은 기간 만기가 도래하는 인도네시아 국채 규모는 외환보유고의 51.4% 정도다.
RBI의 외환보유고는 지난 2일 기준 2770억 달러로 2010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치담바람 장관은 “금 수입을 올해 850t으로 제한하면 878억 달러에 달하는 경상적자가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달러·루피 환율은 이날 전일보다 0.27% 오른 66.78루피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