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모에게 자신의 간을 이식한 사위의 이야기가 눈길을 끈다.
9월 1일 방송될 KBS ‘강연 100℃’에는 5월 장모에게 간을 이식한 사위 김대호씨가 출연해 이야기를 펼친다.
김대호씨는 어린 시절 어머니의 빈 자리를 느끼며 아버지, 할머니와 살았다. 그는 고등학교 2학년 때 엄마처럼 의지하던 할머니가 돌아가시며 더욱 외로움과 허전함을 느끼고 방황하게 된다.
그러던 그는 우연히 지금의 장모와의 인연을 만들었다. 기댈 곳 없이 외로운 그에게 장모가 차려주는 밥 한 공기는 따뜻한 어머니의 정, 그 자체였다. 김대호씨는 지금의 장모님 댁을 자기 집처럼 드나들며 힘든 시절을 견뎠고, 큰 딸을 만나 6년 동안 사랑을 키운 끝에 결국 진짜 가족의 인연을 맺게 된다.
행복한 시간도 잠시, 평소에 건강이 좋지 않았던 장모의 건강이 갑자기 악화되면서 가족의 행복이 깨질 위기가 찾아왔다. 장모의 간경화가 심해져서 간성 혼수가 계속됐고, 간이식을 하지 않으면 위험하다는 얘기를 듣게 된 김대호씨는 망설임 없이 장모에게 자신의 간을 이식하겠다는 결심을 한다. 힘든 시절 자신에게 손을 내밀어 준 장모를 어떻게 해서라도 살리고 싶었기 때문이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고 장모는 빠른 속도로 건강을 회복해 김대호씨의 가족은 자칫 깨질 뻔한 행복을 되찾았다. 수술 한달 후, 아들이 태어나면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아빠로 살고 있는 김대호씨는 다시 그 순간이 와도 다시 똑같은 결정을 할 것이라 털어놓는다.
김대호씨는 이날 녹화에서 “너무 뿌듯했다. 진짜 피를 나눈 엄마는 아니지만 장모님을 살릴 수 있었다는 게 너무 좋았다”라며 장모에 대한 사랑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