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은 2일 오전 개성공단 정상화를 논의할 남북공동위원회(공동위) 1차 회의에 돌입했다. 2010년 5ㆍ24조치 이후 폐쇄된 남북경협사무소에 이어 3년만의 남북 간 상설 협의기구가 가동되는 것이다.
이번 1차 회의에서는 가동이 중단된 지 다섯 달이 되는 개성공단의 구체적 재가동 시점이 중점적으로 논의된다. 북한은 조속한 재가동을 주장하고 있는 반면 우리 측은 지난 개성공단 정상화 협상에서 합의된 대로 발전적 정상화 방안을 함께 논의하자는 입장이다. 앞서 개성공단 현지 기반시설을 점검한 결과 재가동을 위한 기술적 문제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협상이 순항할 경우 이번주 내로 부분적인 재가동도 가능할 것이란 기대도 나오고 있다. 남북이 개성공단 정상화에 대한 포괄적인 공감대를 형성했고 개성공단 입주업체들이 영업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하루라도 빨리 가동을 정상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지난달 14일 개성공단 7차 실무회담에서 합의한 공동위 산하의 4개 분과위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분과위는 △출입·체류 △투자보호 및 관리운영 △통행·통신·통관 △국제화로 이 중 투자보호 및 관리운영 분과위가 개성공단 중단 사태 재발 방지 등을 다루는 핵심적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공동위 출범은 2010년 5·24조치 이후 폐쇄된 남북경협사무소에 이어 3년만의 남북 간 상설 협의기구가 가동되는 의미를 지닌다. 남북은 분기별로 공동위 회의를 한 차례 갖되 공동위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상시적인 협의를 위한 사무처도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1차회의에서는 사무처의 구성과 사무처장의‘급’등도 논의될 예정이다.
공동위원장으로는 우리 측에서 김기웅 통일부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이 나서고 북측에선 박철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이 나선다.
김기웅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은 이날 오전 개성공단으로 출발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오늘 개성공단의 새로운 출발을 의미하는 남북공동위원회의 첫 번째 회의를 열게 된다”며 “우리 기업인들이 마음 놓고 기업 활동을 할 수 있고 외국 기업인들도 오고 싶어 하는 그런 국제 경쟁력 있는 공단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우리 측은 대표단 24명과 기자단 17명 등 모두 41명이 이날 오전 6시40분 남북회담본부를 출발해 8시 군사분계선을 통과했다. 또한 개성공단 정상 가동을 준비할 입주업체 사전점검팀 615명이 이날 오전 차량 373대를 이용해 출경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