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통신업체 버라이즌은 영국 보다폰이 보유한 버라이즌와이어리스의 지분 45%를 1300억 달러(약 144조17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버라이즌와이어리스는 버라이즌과 보다폰의 55대 45 합작 투자로 2000년 설립됐으며 거래가 마무리되면 버라이즌의 100% 자회사가 된다.
이번 인수·합병(M&A)은 아직 양사 이사회의 승인절차가 남아있으며 이날 오후 각각 이사회가 소집돼 합의사항을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이르면 2일 승인 여부가 공식 발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거래가 성사되면 사상 세 번째 M&A가 되며 21세기 들어 최대 규모의 M&A가 된다. 지금까지 M&A 중 최대 규모는 보다폰이 1999년 독일의 만네스만을 2030억 달러에 인수한 것이다. 이후 2000년에 AOL이 타임워너를 1650억 달러에 사들인 것이 두 번째 규모의 M&A로 기록됐다.
이번 M&A는 양사에 모두 ‘윈윈 전략’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보다폰은 이번 거래로 현금을 확보함으로써 유럽과 인도 등 신흥 시장과 유선통신 분야에 투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CNN머니는 보다폰이 미국 시장에서 빠져나오는 대신 유럽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질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버라이즌은 전체 인수금액인 1300억 달러 중 약 600억 달러를 현금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버라이즌은 미국 제1위 이동통신업체를 100% 자회사로 편입함으로써 경영 전략에 유연성을 가지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