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고용 빗장 푼다]스펙타파 경험 중시… 인재 찾아 눈돌리는 재계

입력 2013-09-02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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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그룹 등 재계가 다양한 방식으로 하반기 채용을 확대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우선 채용 규모를 가장 많이 늘린 곳은 SK그룹이다. SK는 작년 하반기 3000명보다 40% 늘어난 4200명을 올해 하반기에 채용한다. 올해 전체 채용 규모는 7500명으로 작년보다 500명가량 늘었다.

SK는 올해 전체 대졸 채용 중 지방대생을 30% 이상 선발하기로 하는 등 지방대생의 채용 규모를 늘릴 계획이다. SK의 일부 계열사가 지방대생을 30% 이상 선발한 사례는 있었지만 이를 그룹 전체로 확대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포스코는 작년 하반기보다 35% 이상 늘어난 4200여명을 올해 하반기에 선발한다. 이중 대졸 공채는 2160명으로 작년 하반기 1132명보다 두 배나 늘었다.

포스코는 올해부터 지원서류에 학력, 학점, 사진 기재란을 없앤 포스코 챌린지 인턴십을 통해 채용 규모를 늘렸다. 포스코 챌린지 인턴십은 이른바 탈(脫) 스펙 전형으로 지원자는 자기소개서를 에세이 형태로 써서 내면 된다.

포스코는 또 올해에만 국내 인턴 800명과 해외 인턴 50명을 뽑는다. 이중 근무 성적이 우수한 인턴은 정규직으로 전환한다.

포스코는 상반기에는 군 전역 장교와 현장직 신입사원, 인턴십, 생산기술직 주부 직업훈련생 채용 등을 통해 2200여명을 선발했다. 포스코의 올해 전체 채용 규모는 6400여명으로 지난해보다 12%(500여명) 늘었다.

포스코 관계자는 “인문학과 공학을 함께 교육받은 융합형 인재 선발 방식인 포스코 스칼러십(200여명)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한 인재 육성에 나서고 있다”며 “이는 불필요한 스펙 쌓기를 줄여 사회적 비용을 낮추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하반기 대졸 1200명, 고졸 2560여명 등 총 3760여명을 선발한다. 대졸 채용 규모는 지난해 하반기(1570명)보다 줄었지만 고졸 채용 규모는 1550명에서 2560명으로 늘어 전체 채용 규모는 작년 하반기 3120명보다 20% 늘었다.

현대차그룹의 고졸 채용 규모가 크게 늘어난 것은 사내하청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사내하청 근로자 155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했는데 이중 650여명이 고졸 채용에 포함됐다.

현대차는 상반기에 대졸 3020명, 고졸 2170명 등 5190명을 채용해 올해 전체 채용 규모는 8950여명에 달한다.

GS그룹은 하반기 공채에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0명 늘어난 1500명을 채용한다. 올해 전체 채용 규모는 3000명으로 지난해의 2800명보다 7% 늘었다. GS그룹은 공채와는 별도로 올해 하반기부터 비정규직 2500명을 순차적으로 정규직으로 전환한다. 정규직 전환 대상은 GS리테일 2150명, GS텔레서비스 350명 등이다. 주로 상품 진열원, 계산원 등 지속적인 업무에 종사하는 비정규직이다.

삼성과 LG그룹의 채용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하다. 삼성은 올해 하반기 대졸 9000명을 포함해 2만6000명을 채용한다. 삼성은 지난해에는 2만6100명을 채용했다.

LG그룹은 지난 1일부터 서류모집을 한 LG하우시스를 시작으로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유플러스, LG화학, LG CNS 등 주요 계열사별로 하반기 신입사원을 채용한다.

LG는 올해 지난해와 비슷한 총 1만5000명을 채용한다. 상반기 8000여명을 뽑았으며 하반기에는 7000여명을 추가로 뽑는다.

LG의 전체 채용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하지만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대졸 신입사원과 고졸 채용은 확대했다.

올해 대졸 신입은 지난해 6000명보다 500명 늘어난 6500명을 채용하고 고졸은 지난해 4800명보다 200명 늘어난 5000명을 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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