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업경영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가 발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10대 그룹 계열사 75개사의 투자(유무형 자산취득) 현황을 조사한 결과 올 상반기 전체 투자 규모는 36조702억원으로 전년(39조2881억원)보다 8.2% 감소했다.
투자증가율 기준으로 가장 큰 상승폭을 보인 곳은 포스코, 현대중공업, 현대자동차 순으로 분석됐다. 포스코는 작년 상반기(2조9320억원)보다 52% 증가한 4조455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어 현대중공업이 같은 기간 7370억원에서 1조330억원으로 40.1% 늘었고, 현대자동차는 4조960억원에서 4조7490억원으로 15.9% 확대했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조사 대상 10개 계열사 중 현대모비스(15.1%↓), 기아차(13.3%↓), 현대위아(6.4%↓) 등 3개사만 투자를 줄이고, 현대건설(149.3%↑), 현대엔지니어링(94.8%↑), 현대제철(31%↑), 현대차(12.6%↑) 등 나머지 7개사는 투자를 확대했다.
반면 삼성, LG, SK, 롯데, 한화, 한진, GS는 투자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감소폭이 가장 큰 곳은 한화로 4940억원에서 3160억원으로 36.1% 줄었다.
이어 삼성은 16조6180억원에서 12조원으로 투자금액이 27.8% 감소했다. 삼성의 경우 투자 감소 금액이 4조6000여억원으로, 10대 그룹 전체 감소분 3조2179억원을 상회했다.
삼성은 작년 4월 출범한 삼성디스플레이를 제외한 14개 조사 대상 중 삼성엔지니어링(79.3%↓), 삼성물산(53.5%↓), 삼성전자(34.3%↓) 등 9개사의 투자를 줄였다. 투자를 확대한 곳은 삼성토탈(126.8%↑), 삼성SDI(118.6%↑), 삼성중공업(25.5%↑) 등 5개사에 불과했다.
이밖에 GS 5933억원(15.5%↓), 롯데 1조3993억원(11.1%↓), 한진 8705억원(11.0%↓), LG 5조6543억원(4.9%↓), SK 4조9983억원(4.1%↓) 순으로 투자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SK는 SK가스(78.7%↓), SK하이닉스(29.7%↓), SK텔레콤(10.4%↓) 등 4개사의 투자를 줄인 반면, 코원에너지서비스(356.7%↑), SK C&C(149.1%↑), SK이노베이션(42.8%↑) 등 8개사가 투자를 확대했다. LG는 LG실트론(42.7%↓), LG화학(30%↓) 등 6개사가 투자를 줄였고, 반대로 LG이노텍(117.5%↑), LG전자(51.9%↑) 등 5개사의 투자는 확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