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해양금융 전문인력 양성 겉돈다

입력 2013-09-02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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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작년 예산 절반만 집행…자격증교육 중심

금융당국이 지난해 부터 시작한 부산지역 선박·해양특화 실무금융 전문인력 양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난 한 해 동안 총 예산의 절반도 집행되지 않았고 사용된 예산도 당초 사업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각 정책금융기관의 선박 관련 조직을 떼내어 부산에 100여명 규모로 설립키로 한‘해양금융 종합센터’가 보여주기식 졸속 정책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양질의 인력공급 준비마저 소홀히 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2일 국회 예산정책처의 2012년도 결산분석 자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가 부산지역 선박·해양분야 금융전문 인력을 키우고자 지난해 부터 시행한 ‘실무 금융전문 인력 양성사업’의 집행 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예산 2억2500만원 가운데 집행액은 1억2100만원에 불과하고 사업종료 후 올해 반납한 집행잔액 3900만원까지 더하면 잠자고 있는 예산은 총예산의 64%(1억4300만원)에 달한다.

이는 실제 수강인원(257명)이 예산 편성시 예상한 수강인원(455명)에 미치지 못한 데 기인한다. 금융위 관계자는 “지난해 교육수요 추정 기간이 짧아 예상치가 정확하지 않았다”며 “올해는 전체 예산의 90% 이상이 집행될 예정으로 장기적 관점에서 금융 전문인력을 양성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무 금융 전문인력 양성사업이 본래의 사업취지와 무관한 특성화고교생 교육이나 자격증교육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이 관계자는 “특성화고교 재학생은 금융권으로 취업하는 경우가 많지만, 지난해에는 그렇지 못했다”며 “올해는 종전과 같이 금융회사 재직자와 특성화고교 재학생에 지원을 하고 내년부터는 금융회사 재직자에 한해 이들의 실무능력 향상에 초점을 맞춘 지원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시는 지난 2009년 해양·선박금융 특화중심지로 선정된 이후 문현 금융단지를 중심으로 해양·선박금융 중심지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선박금융공사 설립이 사실상 백지화되고 조직이전 방식으로 해양금융종합센터가 설립돼 인력 유출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단순 금융지식 교육이 아니라 고급인력 양성을 목적으로 한 보다 전문적인 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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