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부회장은 2일 임직원들에 보낸 최고경영자(CEO) 레터를 통해 “중국의 경기 침체와 인도,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의 외환위기 가능성 확대로 경영여건이 어려워 질 것”이라며 “맑은 날에 우산을 준비하는 심정으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 부회장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항상 발전하려고 하는 ‘향상심(向上心)’으로 부족한 부분을 찾아 끊임없이 개선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며 “지금 잘되고 있다고 해서 앞으로도 경쟁에서 이긴다는 보장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나이키의 경량 운동화 개발 사례를 언급했다. 나이키가 미국 패스트컴퍼니가 선정하는 ‘2013년 세계 50대 혁신기업’에 선정됐지만, 주 소비층인 신세대가 ‘자신들에게는 너무 낡은 브랜드’라고 생각한다는 점을 파악한 뒤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했다는 것.
이 부회장은 “나이키는 ‘아버지 세대의 브랜드’라는 젊은 층의 생각을 바꾸기 위해 정보기술(IT)을 접목한 새로운 운동용품 등 혁신적인 제품 개발에 노력하고 있다”면서 “스포츠화는 가죽으로 만든다는 통념을 깨고 ‘실’로 만든 경량 운동화를 개발한 게 대표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닥, 소니, 노키아 등 기업들도 정체되면 큰 어려움을 겪거나 망하게 되는 게 요즘 기업환경인 만큼, 어떤 위기가 닥치더라도 이를 극복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업을 만들어야 한다”며 임직원들의 적극적인 노력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