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의 거주자 외화대출이 증가세를 이어갔다. 올 상반기 국내은행 거주자 외화대출은 증가폭은 전년말 대비 12억8000만달러 규모를 기록했다. 엔화 약세로 엔화 대출은 감소세를 보였지만 대기업의 해외플랜트 건설 등에 힘입어 미달러화 대출은 증가했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국내은행의 거주자 외화대출 잔액은 312억1000만달러로 지난해 말 대비 12억8000만달러가 증가했다.
미달러화대출은 대기업의 해외플랜트 건설과 선박 제작과 에너지업체의 수입 결제자금 등 대출 수요가 증가하면서 지난해 말보다 40억8000만달러가 늘었다. 엔화대출은 엔화 약세의 영향으로 지난해 말 대비 28억3000만달러가 줄어들었다.
연체율과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각각각각 0.84%, 1.66%로 전년말 대비 소폭 상승(0.01%p, 0.02%p)했다. 조선업 등 일부 업종의 업황불황에 따른 연체 증가 등에 따른 것이나, 전체 건전성 현황은 양호하다는 것이 금감원의 설명이다.
대출금리는 가산금리가 하락하면서 미달러화대출과 엔화대출 모두 하락세를 지속했다. 미달러화대출 평균금리는 지난해 말보다 0.39%p 낮아진 2.84%이며 엔화대출 평균금리는 0.32%p 낮아진 3.5%다. 환차손의 경우, 달러화대출 잔액 증가 및 원·달러환율 상승 영향으로 전년말 대비 3000억원 가량 소폭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엔화대출은 엔화약세 흐름에 따른 대출상환 등으로 감소추세가 지속된 반면, 미달러화대출은 대기업 결제자금 수요 등으로 증가했다"며 "외화대출 건전성은 연체율, 고정이하여신비율 소폭 상승에도 불구, 지속적인 부실외화자산 감축 노력 등으로 양호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