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은행장들의‘여성사랑’실천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여성 행원들의 마음을 얻지 않고서는 은행의 발전도 없다는 의지다. 최초 여성 대통령이 선출된 사회 전반의 분위기와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인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이 남성 중심의 은행권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적극 나선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서진원 신한은행장은 지난달 23일 여성 부서장 약 50명과 간담회를 갖고“오늘날 여성인력 양성은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좋은 방법으로 인식된다”며“은행에서도 더욱 많은 여성 인재가 적재적소에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육아 및 교육지원 프로그램을 활성화하겠다”며 여풍당당·위풍당당한 여성의 리더십을 주문했다.
신충식 NH농협은행장도 지난달 30일 여직원들의 임신·출산에 따른 휴직으로 한시적으로 고용한 대체 직원 2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한다고 발표했다. 신 회장의 이번 결정으로 500명에 이르는 산전후대체 직원들은 업무 성과에 따라 정규직으로 채용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성세환 BS금융지주 회장 겸 부산은행장이 조성한 여성 행원들을 위한 근무여건은 은행권 최고 수준이다. 부산은행은 현재 여성인력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200명 정도가 출산 및 육아휴직 중이다. 또 성 회장은 4급 이상 승진시에는 여성 행원의 비율을 30%로 맞추도록 했다.
성 회장은 이 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 7월 보건복지부로 부터 출산 친화정책 확산에 기여한 기업에게 수여하는 ‘국민훈장모란장’을 받았다.
은행장들은 또 가족친화인증 중소·중견기업 및 여성기업 육성을 위해 여성가족부와 공동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이순우 우리은행장은 지난 7월, 조준희 IBK기업은행장·이건호 KB국민은행장은 8월에 조 장관과 직접 만나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직장 환경을 만들기 위해 ‘가족친화경영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앞으로 은행들은 가족친화인증을 받은 중소·중견 기업에 대출금리를 우대해 적용하고, 경영·회계·외환·법률 부문의 종합 컨설팅을 무료로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