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다섯째주(26~30일) 코스닥 시장은 미국 양적완화 축소 움직임과 서방국가의 시리아 공습 불안감으로 하락세를 보이며 마감했다. 특히 시리아 공습을 앞두고 있는 만큼 방향성 없는 오르내림을 반복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시리아 내전 개입 가능성이 높은 만큼 투자심리가 위축될 여지가 있다”며 “G20 정상회담에서도 기존의 공조 유지 여부를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주에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시기에 영향을 미칠 고용, 제조업, 건설 등 주요 경기지표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지난주 코스닥시장에서는 스페코, 흥구석유, 안랩 등이 상승률 우위에 올랐고 셀트리온, 셀트리온제약, 하이쎌 등의 종목은 큰 내림세를 보였다.
◇시리아 사태로 관련주 상승 = 3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30일 사이 가장 큰 상승률을 보인 종목은 39.16% 오른 스페코다. 스페코는 이 기간 2975원에서 4140원으로 급등했다.
스페코의 상승은 시리아 사태의 영향 때문이다. 스페코는 특수목적용 건설기계나 철구조물을 제작판매하는 업체인데 주로 플랜트 사업이나 방산설비 분야에 진출해 있다.
지난달 말 미국이 시리아에 대한 공습을 감행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위기감이 고조되자 그 영향으로 28일 상한가에 이어 29일에도 10%대로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스페코의 경우 매출 비중을 보면 산업용 설비 제작업이 84%를 차지하고 있고, 방산설비는 15%에 불과한 만큼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다음으로 많이 오른 흥구석유 역시 시리아의 여파가 컸다. 흥구석유는 지난주 34.45%가 올랐는데 이는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사용과 관련해 미국 등 서방국가들의 군사 개입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며 국제 유가가 출렁였기 때문이다.
실제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110달러 이상까지 치솟아 2년여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흥구석유는 휘발유, 등유, 경유, 등을 GS칼텍스에서 매입해 대구경북지역에 판매하는 석유류 도소매업체다.
뒤이어 안랩이 23.40% 상승하며 상승률 3위를 기록했다. 안랩의 상승은 안철수 의원이 신당창당 행보와 함께 본격적인 움직임을 시작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안 의원 측은 사실상의 창당 준비단계인 ‘새정치 국민운동본부’를 결성해 오는 10월 재보궐 선거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최근 안철수 관련주들은 안 의원이 재보궐 선거에서 야권 연대없이 독자적으로 정치세력화할 뜻을 내비치자 무더기 상한가를 기록한 바 있다.
이외에도 오르비텍(22.44%), 링네트(20.47%), 성우테크론(19.81%), 큐에스아이(19.50%) 등이 높은 상승률을 보이며 코스닥의 지수하락을 막았다.
◇셀트리온셀트리온제약 外人 매도세에 ‘급락’ = 지난 한주 동안 코스닥 시장에서 가장 많은 하락률을 보인 종목은 코스닥 대장주인 셀트리온으로 27.14%를 보였다. 그 뒤를 이은 종목은 셀트리온의 자회사인 셀트리온제약으로 22.37% 하락했다.
셀트리온은 26일부터 30일까지 5일 연속 주가가 빠졌고 30일에는 하한가를 기록했다. 때문에 6조원을 넘어섰던 시가총액도 4조원대까지 빠졌지만 2일 상승세로 돌아서며 5조원대를 다시 회복했다. 램시마의 유럽 판매 승인과 매각 기대감 때문에 상승세를 보이던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의 최근 하락세는 외국인의 매도세 때문이다. 이 기간 개인은 꾸준히 매수세를 유지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꾸준히 매도세를 보였고 특히 외국인과 기관은 지난달 30일 하루 동안 각각 182만주와 2만주의 셀트리온 주식을 팔았다.
시장에서는 악재보다는 그간의 주가 급등으로 차익실현 욕구가 커졌고 실적 검증 단계에 돌입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다음으로 많은 하락률을 보인 종목은 하이쎌이다. 하이쎌은 호실적을 발표했음에도 대규모 유증소식이 발목을 잡았다.
하이쎌은 운영자금 119억8300만원을 조달하기 위해 신주 1020만주를 발행하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를 진행한다고 공시했다. 하지만 11분기 만에 흑자전환하는 등 실적은 호조세를 보였다.
이외에도 새내기주인 우리이앤엘이 5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21.07% 하락해 뒤를 이었고 케이에스씨비(19.56%), 용현BM(18.69%) 등이 높은 하락률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