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 측이 김기덕 감독의 ‘뫼비우스’ 베니스영화제 버전 상영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전했다.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의 공식 기자회견이 3일 오후 5시, 서울 태평로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열렸다. 이날 회견에서는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작 ‘뫼비우스’의 국내 심의버전이 아닌 베니스영화제 버전의 상영 가능성이 논의됐다.
이용관 집행위원장은 “김기덕 감독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보기는 하겠다. 지금 당장 확정적으로 드릴 수 있는 말은 없다”고 전했다.
이에 남동철 한국영화 프로그래머는 “가급적이면 베니스 버전을 상영하고 싶었지만 김기덕 감독 스스로 심의 버전을 원하고 있다. 김 감독은 부산영화제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심의 버전으로 상영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누구의 의지가 아닌 창작자 본인의 의지이기 때문에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뫼비우스’는 앞서 영상물등급위원회의 두 차례 심의에서 제한상영가 판정을 받았다. 이후 김 감독은 “두 번의 제한상영가로 영화 ‘뫼비우스’의 주제를 전하는데 심장 같은 장면을 약 3분 잘라내고 청소년관람불가를 받았다”고 8월 7일 밝혔다.
한편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작은 부탄의 고승 키엔체 노르부 감독의 ‘바라: 축복’이며 폐막작은 김동현 감독의 ‘만찬’이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0월3일부터 12일까지 7개 극장 35개관(마켓과 비공식 상영작 상영관 제외)에서 진행되며 70개국의 총 301편이 상영된다. 개막식 사회는 강수연과 곽부성이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