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6.9 강진
4일 오전 발생한 규모 6.9의 강진으로 일본 열도가 한때 큰 혼란에 휩싸였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4일 오전 9시19분경 도쿄 남쪽 태평양의 도리시마(鳥島) 근해에서 규모 6.9의 강진이 발생, 도쿄 등지에서 진도 3∼4의 흔들림이 관측됐다.
그러나 아이치현 도요타시에서는 비상시 메일 발송을 신청한 시민 1만9121명에게 "사나게지구에서 규모 5 이상의 지진이 발생했다"는 오보를 날려 혼란을 가중시켰다. 도요타시는 지진계 점검으로 인해 잘못된 정보가 발송됐다며 정정 메일을 보냈다.
서일본 쪽인 나라현에서도 진도를 6미만에서 7로 내보내 혼선이 빚어졌다. 간사이 지역을 운행하는 철도들은 지진 속보 오보로 한때 운행을 중단하기도 했다. JR 서일본 노선은 열차 운행이 최대 26분 늦어지는 등 12만명에 영향을 줬다. 오보에 시민들은 물론 현내 시읍면 등에서도 문의전화가 빗발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기상청 사이트도 곤욕을 치렀다. 이날 강진 소식이 전해지자 일본 기상청 홈페이지는 오전 9시경부터 약 2시간동안 접속이 지연됐다. 제17호 태풍 '도라지'의 규슈 상륙에다 간토 등에서 강진까지 발생해 시민들의 불안이 가중된 영향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평소 홈페이지에는 2000명 정도가 접속했지만 이날은 2시간 동안 열람자 수가 평소의 100배에 달해 서버와 시스템에 심한 부하가 걸렸다.
한편 제17호 태풍 '도라지'는 일본 가고시마 동북동쪽 약 290㎞ 부근 육상에 머무르다 4일 오전 9시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됐다. 이에 따라 '도라지'는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지 못한 채 소멸됐다.
일본 6.9 강진 소식에 네티즌들은 "일본도 지진 나니 정신없구나" "일본 6.9 강진, 화산 폭발에 강진까지.. 한 두 번도 아닌데 이렇게 혼선을 빚으면 어쩌나" '일본 6.9 강진, 우리나라에도 영향 주는건 아닌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