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규 석유공사 사장 "3조원대 캐나다 부실 자산 처분 결정"

입력 2013-09-04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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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가치 하락으로 8200억원 손실 추정… 외형 확대보단 탐사성공률 높이는 내실화에 집중

서문규 한국석유공사 사장이 "3조원대 캐나다 부실 자회사를 처분키로 하는 등 해외자원개발 사업 구조조정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 사장은 4일 과천정부청사 인근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최근 해외자원개발 재무구조 개선 TF와 캐나다 부실 자회사를 처분키로 결론지었다"며 "몇 년이 지나도 만회를 하지 못할 것이란 판단이 컸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캐나다 자회사 인수 이후 연간 1억달러씩 손실을 입은 것으로 파악된다"며 "(처분을 결정한) 현재 3~4곳 정도 매수자가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최근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는 에너지공기업들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운영, 부실한 해외자원개발의 구조조정을 이끌고 있다. 석유공사 역시 부실한 해외자원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평가되는 캐나다 자회사 처분으로 향후 재무구조 개선에 속도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

문제의 캐나다 자회사는 석유공사가 2009년 3조8000억원을 들여 인수했지만 이후 자산 가치 하락으로 8200억원의 손실을 입혔다. 국회 예산정책처도 최근 보고서를 내고 석유공사가 지난해 기록한 9000여억원의 순손실 대부분이 캐나다 자회사 투자 손실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석유공사가 지난해 공공기관 평가에서 최하위인 E등급을 받은 주된 이유가 되기도 했다.

서 사장은 "지난해 캐나다 자회사 인수에 대한 평가손실액이 반영돼 계량평가서 30점대를 받으며 전 기관 중 꼴지를 했다"며 "자원개발기업은 특성이 있는데 (경영평가에서) 획일적인 잣대만 들이대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서 사장은 향후 해외자원개발 사업 추진에 있어 ‘대형화’보다 ‘내실화’를 목표로 삼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5년간 하루 석유 생산량 5만배럴에서 24만배럴로 확대했고 인수합병(M&A)도 이만하면 잘 했다고 본다"며 "이젠 외형 확대보다는 탐사에서 성공을 거둬 탐사성공률을 높이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셰일가스 사업과 관련해서는 "‘석유공사는 생산하고 한국가스공사는 팔아라’는 것이 정부의 기본 주문"이라며 "미국과 캐나다에서 생산하는 가스·석유를 가스공사가 사서 파는 것에 대해 양사가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석유공사는 미국 텍사스주 이글포드 셰일가스 광구에 현지 업체인 아나다코(Anadarko)와 함께 지분 투자를 하고 있다.

서 사장은 또 부채비율이 높다는 일부 지적과 관련해 "부채비율 168%는 건전한 편이다. 빚내서 아파트 사는 개념"이라며 "모 공기업 처럼 돈 못 받아 부채비율 높아지는 것과는 다르고 향후 탐사광구를 통해 회수할 것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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