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삼성 모바일 언팩’ 행사 도중, 문자 메시지 소리가 크게 울렸다. 그러자 ‘갤럭시 노트3’를 소개하던 신종균 삼성전자 대표이사 겸 IM(IT모바일)부문장(사장)이 손목을 흘깃 쳐다봤다. 잠시후 대형 스크린에는 갤럭시 기어 화면과 함께 신 사장에게 온 문자메시지 내용(don’t forget to mention Andriod)이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스마트 워치 ‘갤럭시 기어’가 베일을 벗는 순간이었다.
이날 열린 삼성 모바일 언팩 행사장에는 입장 가능 인원을 초과한 2500여명의 전 세계인들이 모여 삼성전자 혁신 제품에 열광했다. 특히 지구 반대편인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광장에서도 삼성 모바일 언팩 행사가 생중계됐다. 뉴욕 행사에서는 미국의 유명 가수인 ‘아이코나 팝’이 갤럭시 기어를 손목에 차고 미니 콘서트를 열었다. 점차 분위기는 고조됐다.
오후 7시 정각.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연주로 모바일 언팩 행사가 시작됐다. 행사장에 들어선 신종균 사장은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소비자들의 일상을 좀 더 편하고 즐겁게 해줄 스마트 기기를 출시해,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베를린 언팩 행사가 열리는 내내 현장은 침묵과 환호가 교차했다. 장인이 한땀 한땀 정성들여 갤럭시 노트3를 만드는 모습을 보여주는 동영상이 나오자 객석은 조용히 스크린에 몰두했고, 제품이 공개되는 순간에는 너나 할 것 없이 환호성을 질렀다. 특히 갤럭시 노트3의 새로워진 S펜 기능과 멀티태스킹 기능이 소개되자 큰 박수가 터져나왔다.
갤럭시 노트에 이어 소개된 갤럭시 기어는 역대 언팩 행사 중 가장 많은 환호를 많이 받았다. 특히 전화를 걸고 받는 장면은 이날의 하이라이트였다. 기존에 전화 기능은 탑재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을 보기좋게 뒤집었다.
삼성 모바일 언팩이 끝난 후 이어진 체험 행사장에도 많은 사람들이 발디딜 틈 없이 모여들었다. 외신 IT 전문 기자들이 갤럭시 기어를 손목에 차고 제품 시연 영상을 찍는 모습도 흔히 보였다. 전 세계를 양분하는 유럽과 미국은 이날 삼성 갤럭시의 물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