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성장과 세계경제’를 주제로 열리는 이날 첫 세션에서 미국이 양적완화 출구전략을 취할 때 각국에 미칠 영향에 대비할 것을 주문하며 선진국과 신흥국간 가교 역할을 자처한다.
이와 함께 G20이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처음 출범했을 때처럼 선진국과 신흥국이 어우러진 ‘정책공조의 장’이 될 수 있도록 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은 주요국 정상들과 세계 경제 현안을 허심탄회하게 교환하고, 최근 다소 모멘텀이 약화된 G20의 위상과 기능 부활을 위한 ‘촉진자’의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회의에 앞서 엔리코 레타 이탈리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는다. 유럽 국가 정상과의 첫 양자회담으로, 두 정상은 내년 수교 130주년을 맞아 양국 간 제반 분야와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에 기반한 경제·통상 확대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다음 날인 6일 ‘일자리 창출과 투자’를 주제로 열릴 제2세션에서는 의장국인 러시아의 요청에 따라 선도발언(Lead Speech)에 나선다. 국제통화기금(IMF)과 국제노동기구(ILO) 등이 일자리에 대한 범국가적 분석을 하고, 호주에서 열릴 제9차 G20정상회의 때 그 논의를 본격화해야 한다는 게 연설 요지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박 대통령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잇따라 정상회담을 갖고 ‘세일즈 외교’를 본격화한다. 관심을 모았던 일본 아베 신조 총리와의 양자회담은 성사되지 않았다.
7일부턴 베트남을 국빈방문해 쯔엉 떤 상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V-KAIST(베트남 과학기술연구소) 설립 지원 등 개발협력의 핵심 분야에 대한 양해각서(MOU) 체결 등 세일즈 외교를 완성한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 2일 청와대에서 진행된 러시아 이타르타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임기 중 이루고자 하는 목표에 대해 “한반도 평화통일의 기반구축을 확실하게 하고 지구촌의 어떤 행복에도 기여하는 그런 대한민국을 만들어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인터뷰는 박 대통령이 러시아에 도착한 4일 ‘러시아TV 24’을 비롯한 방송과 신문에 대대적으로 보도됐다.
박 대통령은 또 “남북이 신뢰를 쌓아가고 비핵화가 진전된다면 북한의 인프라, 예를 들어 통신이나 교통, 전력에 대한 확충과 국제기구에 대한 가입 등도 지원을 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러시아와의 협력방안에 대해선 “러시아는 훌륭한 문화예술이 있고 기초과학 분야에서도 굉장히 깊이가 있으며 천연자원도 많은 잠재력을 갖고 있다”면서 “한국과 상호보완적으로 협력할 분야가 굉장히 많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