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중소형주펀드, 수익률 급 브레이크

입력 2013-09-05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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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수익률 -5.59%·자금유출 감지…“상승탄력 둔화 가능성”

파죽지세로 내달리던 중소형주펀드가 수익률 하락에 고전하고 있다. ‘꼭지가 지났다’라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늘면서 자금유출까지 감지되고 있다.

4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중소형주펀드의 3개월 수익률은 -5.59%를 기록하며 섹터형을 제외하고 가장 부진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올 상반기 동종유형을 2배 이상 압도하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특히 1개월 수익률은 -2.22%까지 밀려났다. 유형내 ‘꼴찌’다.

개별펀드별로는 ‘미래에셋성장유망중소형주’가 3개월 -10.75%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하나UBS코리아중소형’(-7.59%), ‘현대인베스트먼트로우프라이스’(-7%), ‘교보악사위대한중소형밸류’(-6.94%), ‘현대강소기업’(-6.13%), ‘KB중소형주포커스’(-3.88%) 등도 고전하고 있다.

수익률에 브레이크가 걸리면서 자금유출도 감지되고 있다. 지난 한달간 중소형주 펀드에서는 170억원이 빠져나갔다.‘알리안츠Best중소형’(109억원)이 가장 많이 환매됐고 지난 4월 판매를 중단할 정도로 투자자들의 집중 러브콜을 받던‘KB중소형주포커스’에서도 76억원의 차익실현 자금이 나왔다.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에 전기전자(IT), 조선 등 경기 민감주들이 강세를 보이면서 가격 부담감이 높아진 중소형주들이 외면받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초부터 대형주지수는 1.44% 상승한 반면 중형주지수와 소형주지수는 각각 3.14%, 2.94% 하락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중소형주 매수행진도 마무리 단계 접어 들고 있다. 지난달 초부터 외국인은 코스닥에서 755억원 순매수하는데 그쳤다. 상반기 1000~2000억원 넘게 사들이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심지어 기관은 2544억원을 팔아치웠다. 기관이 코스닥에 대한 향후 전망을 부정적으로 갖고 있음을 알수 있다.

이대상 대신증권 연구원은 “경기회복 기대감을 반영한 외국인 매매패턴은 감안하면 당분간은 대형주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중소형주 강세는 그 다음 차례”라고 말했다.

펀드 전문가들은 중소형주펀드 수익률 상승탄력이 둔화될 수 있다며 당분간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한다고 조언한다.

장춘하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상반기 판매잠정 중단 사태까지 발생할 정도로 중소형주펀드는 과열양상을 보였다”며 “단기급등 부담감과 차익실현 환매로 인해 당분간 중소형주펀드의 강한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부 정책이 중소기업들을 향해 있기 때문에 중장기관점에서는 여전히 유망하다”며 “대형주펀드를 중심으로 중소형주펀드를 위성펀드로 편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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